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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9 등산복 물빨래가 더 좋아, 알파카는 외출 후 말리는 습관을
  2. 2007.12.09 클래식 수트로 정통과 보수의 멋을 지킨다
  3. 2007.12.09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4. 2007.12.09 앙드레김 스키복
  5. 2007.12.09 같은건NO! 차세대 패션아이콘 앙팡테리블
  6. 2007.12.08 가평 운악산, 겨울산의 차가운 유혹 2
  7. 2007.12.04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행운의 풍수 인테리어
  8. 2007.12.04 학력과 부모용돈의 상관 관계
  9. 2007.12.04 짧아진 겨울코트 그녀들 발랄해졌다
  10. 2007.12.04 이젠, 남자들도 부드러운 피부를 원한다
2007. 12. 9. 11:28

등산복 물빨래가 더 좋아, 알파카는 외출 후 말리는 습관을

알파카 소재 코트 관리 방법

비싼옷은 세탁소에 보내면 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스키를 타거나 등산 갈 때 주로 입는 옷들은 기능성 소재로 만든 것들이어서 물세탁이 더 좋다. 또 물세탁 때 습관적으로 쓰는 섬유유연제도 독이 된다. 올 겨울 최고 유행소재로 꼽히고 있는 알파카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들은 평소 잘 관리해야 오랜기간 맵시나게 입을 수 있다. 소재에 따른 세탁 및 손질법을 전문가 도움말로 알아본다.


등산복= 겨울철 등산복들은 특히 기능성 소재를 많이 쓰므로 의류에 붙어 있는 세탁 및 관리법을 눈여겨봐야 한다. 고어코리아 섬유사업부 정민호 부장은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들은 일반 드라이클리닝을 했을 경우 방수 투습 방풍 기능을 더해주는 섬유 속 멤브레인이 훼손될 염려가 있어 물세탁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말한다.
프로쉘 쉘러 토레이 등 기능성 소재 의류는 더러워진 곳만 부드러운 타월에 물을 적셔 닦아낸 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오염물질이 남아있거나 오래 입은 의류를 세탁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손으로 가볍게 누르거나, 이물질이 없는 바닥에 펼쳐놓고 부드러운 타월로 가볍게 문질러 빨아야 손상이 없다. 표백제 및 섬유 유연제는 금물이다.


다운(오리·거위털)=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유지방이 빠져 털이 부스러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물세탁이 좋다. 제품에 따라서 손빨래만 가능한 것도 있다. 헤드 디자인실 이효정 실장은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를 사용해 빨되 세제가 남아 있으면 다운이 상해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고 말했다. 섬유유연제는 사용해도 된다. 표피 소재가 드라이클리닝만 가능한 경우 다운 크리닝 전문 세탁점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 다운이 호흡할 수 있도록 통기성이 좋은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통풍이 안 되는 비닐백에 넣어두는 것은 좋지 않다.


스키·보드복= 방수가 생명인 스키 보드복은 기름때를 없애는 드라이클리닝 세탁을 하면 방수막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진다. 스키 보드복을 자주 사용하는 시즌 중에는 물걸레로 더러워진 곳을 닦아내는 부분 세탁을 하도록 한다. 모자나 목선에 달린 털은 물기가 닿으면 딱딱해지므로 마른 수건으로 닦은 뒤 그늘에서 말리도록 한다.
'휠라' 구소연 디자인실장은 "시즌이 끝난 뒤에는 찬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해 가볍게 손빨래해야 하는데 세제 찌꺼기가 남으면 기능이 떨어지므로 충분히 헹궈줘야 한다. 표백제나 섬유유연제는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손빨래가 힘들 경우 전문 세탁업소에 맡겨야 한다. 세탁 후 방수처리를 해줘 기능이 유지된다.


캐시미어= 부드럽고 가볍고 고상한 광택을 지녀 멋스런 캐시미어 의류는 강도가 매우 약해 조심스럽게 입어야 한다. 닥스 숙녀 소재실 조중기 실장은 "캐시미어 소재는 특히 냄새가 잘 배므로 바깥에서 돌아오면 보관하기 전에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냄새를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섬유가 약하기 때문에 한철에 두번 이상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평소 손질을 잘해줘야 한다. 외출 후에는 어깨, 소맷부리, 코트자락 등 먼지가 끼기 쉬운 곳을 솔질해준다. 캐시미어 100%는 물론 일부라도 들어가 있는 의류는 하루 입은 뒤 하루는 쉬게 해야 특유의 질감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캐시미어는 니트로도 많이 나와 있다. 니트는 첫 세탁만 드라이클리닝을 한 뒤 울샴푸나 캐시미어 전용 세제로 손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보푸라기를 가위로 없애고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잘 풀어 세탁물을 충분히 잠기게 한 뒤 30∼40회 부드럽게 눌러 빤다. 비벼 빠는 것은 금물. 헹굴 때도 조심해야 한다. 누른 상태에서 물을 버리고 같은 온도의 물로 1∼2회 헹궈준다. 타월로 말아서 물기를 없앤 뒤 그늘에서 원래 형태대로 모양을 잡아서 말린다. 옷걸이에 걸지 말고 접어서 보관해야 한다.


알파카= 지난해부터 겨울 코트 소재로 사랑받고 있는 알파카는 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여 성의류 쇼핑몰 온홀리데이(www.onholiday.co.kr) MD 김민서씨는 "털의 결이 뭉치거나 한쪽 방향으로 눌린 경우 스팀타월을 살짝 대었다 떼어내고 빗으로 가볍게 빗겨주기를 2∼3회 반복한 뒤 물방울을 털어내 그늘진 곳에서 말리면 된다"고 일러준다. 만일 털이 심하게 눌렸다면 샤워하는 동안 욕실에 30분 정도 걸어둔다. 증기 때문에 결이 살아난다. 이때 털 끝에 맺힌 물방울은 털어서 없애고 그늘진 곳에서 충분히 말려준다. 알파카의 천적은 습기. 외출했다 돌아오면 코트를 벗어 곧장 옷장에 넣지 말고 의자나 건조대에 잠깐 걸쳐놓아 남아있는 체온과 습기를 빼주는 것이 좋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2007. 12. 9. 11:25

클래식 수트로 정통과 보수의 멋을 지킨다

클래식 수트

클래식 음악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는다. 클래식 수트 역시 마찬가지이다. 클래식 수트란 유행에 좌우되지 않고, 국제무대에 통용되는, 전문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정통성 있게 만든 정장을 의미한다. 캐주얼라이징으로 인해 이제는 보편화 되어버린 ‘꽉 끼고 허리선이 피트된’ 명품 재킷을 입던 젊고 능력 있는 CEO는 물론 벤처사업가, 금융인들이 언제부터인지 클래식 수트를 입으면서 은은한 멋을 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수트를 잘 입으면서 나만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을까? 우선 유행하는 디자인이나 패턴보다 자신의 체형과 행사의 성격, 만나는 사람의 특성을 잘 알고 입는다면 절반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수트를 잘 차려입으면 상대방으로부터 품위 있고 배려 깊은 사람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고, 스스로 자신감이 생겨 좋다. 특히 수트를 입을 때는 그에 어울리는 드레스 셔츠, 넥타이, 구두 등이 있는데, 이 규율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기품 있는 남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남성 패션의 생명은 V-zone(얼굴과 연결된 수트, 드레스 셔츠, 넥타이의 V자형 가슴 구도를 뜻함)이다. V-zone의 기본은 무늬가 겹치지 않게 입는 것인데, 수트, 드레스 셔츠, 넥타이 중 무늬가 있는 것은 한 아이템만 선택해 입는다. 스트라이프나 격자무늬를 같이 입으면, 복잡하고 답답해 보인다. 수트 색상은 청색류(네이비)와 회색류(진한 그레이)가 안정되어 보이고, 셔츠 색상은 무지, 화이트에 핀 스트라이프(잔 사선 무늬), 파스텔 톤이 무난하다. 수트 색상은 셔츠보다 어두운 것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남자의 감각은 넥타이에서 돋보인다. 소재는 역시 고급 실크가 좋고, 색상은 셔츠보다 진한 톤이 세련되어 보인다. 길이는 벨트 버클에 내려오는 정도가 적당하다. 솔리드(무지), 올오버, 도트, 스트라이프 등의 무늬가 무난하다. 그렇다면, CEO가 월간 회의를 주관하거나 공식적인 행사를 진행할 때는 어떻게 입어야 가장 이상적일까? 수트 색상은 신뢰를 상징하는 네이비가 역시 좋다. 소재는 부드러운 순모 원단에, 버튼은 2~3개가 우아하다.


드레스 셔츠는 수트의 단조로움과 엄격함을 덜기 위해 화이트에 바탕에 핀 스트라이프 무늬를 추천한다. 넥타이는 질서와 규율을 상징하는 도트(물방울)무늬, 바탕은 체리 레드가 감각적이다. 넥타이를 맬 때는 볼륨감이 느껴지도록 하고, 행거 칩도 넥타이와 같은 소재로 하되, 비워 둘 때는 펜 같은 것을 꽂지 말아야 한다. 마무리인 구두까지 끈이 있는 검정 윙팁으로 신는다면, 아마도 베스트 드레서의 반열에 첫발을 디딜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패션은 단순한 형식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자기 삶과 이미지를 연출 하는 것이 되었다. 때로는 문화 경제적인 수준을 넘어 도덕성의 기준이 되기까지 한다. 비싼 옷으로 화려하게 잘 차려입었어도 멋있어 보이기보다 단순한 격식을 차린 듯 가벼워 보이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인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만의 공통적인 모습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이는 원칙을 지키는 소신,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독특한 개성, 자기만의 전문성, 깊은 지성과 인격에서 오는 여유로운 모습이 아닐까?


이수연 당크디자인하우스 대표

2007. 12. 9. 11:23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세계의 경제수도이자 패션도시 뉴욕 맨해튼의 34번가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거리.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원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고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카메라는 세계적 여성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즈 시크리트’의 쇼윈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몇 년 전 중세풍 실내장식에 요염한 속옷 차림으로 유혹하듯이 포즈를 취한 모델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 화제가 됐던 이곳엔 지금 분홍색 팬티와 브라를 걸친 모델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걸렸다. 볼 테면 마음껏 보라는 듯 하고 있는 표정이다.
서울 명동의 패션 란제리 전문점인 ‘에블린’ 매장. 진주 목걸이를 한 금발 미녀가 레이스가 달린 검정색 팬티 브래지어에 가터벨트까지 걸치고 엔틱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나온 신사들은 애써 외면하고 지나가지만 젊은이들은 사진까지 찍으면서 분위기를 즐긴다.
인근의 여성 속옷 전문점인 ‘섹시쿠키’ 매장. 팬티와 브래지어만 걸친 여성 모델이 누운 자세로 지나가는 손님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조금은 더 젊은 층을 상대하는 여성속옷 전문점인 ‘예스’나 ‘마루’ 등의 매장에는 원색에 가까운 팬티 브래지어가 가득하고 커플팬티 차림의 마네킹이 손님을 맞는다.
이들은 더 이상 ‘빤스가게’가 아니다. 새로운 패션의 리더이고 사랑의 메신저이다. 진취적인 여성들의 자부심을 자극하며 새로운 구매력을 만들어내는 시장의 창조자이다.


새로운 패션은 거리를 바꾸고 있다.
굳이 TV나 인터넷에서 패리스 힐튼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보지 않더라도 이제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란제리 끝자락을 적당히 보여주며(?) 활보하는 여성들을 찾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다.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섹시가수 채연이 란제리룩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한국에서도 속옷은 패션으로 당당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서울 롯데호텔 등 유명 호텔이나 명동거리에서도 브이넥 사이로 란제리 일부를 노출시킨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힙합바지나 골반바지의 허리춤으로 컬러풀한 팬티 자락을 드러내놓고 다니는 것은 이제 유행처럼 되었다.
거리로 나온 속옷은 이제 ‘속옷’이 아니다. ‘옷’ 그 자체이자 패션이다. 더 이상 은밀한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고 남에게 자신의 당당함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여름에만 즐기던 노출 패션이 철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면서 속옷이 패션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깔끔한 셔츠 안의 브래지어를 그대로 비춰주는 시스루룩이나 과감하게 가슴 라인을 파 브래지어 컵이 살짝 드러나도록 하는 패션 등이 유행하며 속옷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빅토리아즈 시크리트 뉴욕 브로드웨이 매장의 메릴린 모클씨는 “최근 여성들은 속옷을 과감하게 밖으로 드러내놓고 입는 경우도 많다”며 “의류제조업체들도 아예 겉옷으로 입을 수 있는 속옷 패션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모클씨는 또 “파티에서나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반짝이가 박힌 브래지어 등을 드러내놓고 입는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블린 명동점의 강소영씨는 “겉옷처럼 화려하게 입을 수 있는 란제리들을 내놓고 있는데 나오는 대로 다 팔려나간다”고 설명했다.
좋은사람들 ‘보디가드’ 부문의 신선주 디자인실장은 “속옷은 이제 기존 디자인을 탈피하고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겉옷보다 더 세심한 디테일이 가미되어 ‘보여주는 패션의 일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 남성과 함께 고르는 란제리 ■
속옷이 ‘옷’으로 변하면서 이를 대하는 남성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지난 11월 하순 서울 명동의 패션거리. 에블린 명동점엔 당당한 표정의 직장여성들은 물론이고 남자친구의 손을 이끌고 오는 여대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근 ‘바디팝’이나 ‘예스’  ‘섹시쿠키’ 등 여성 속옷 매장에도 남편이나 남자친구와 함께 들어서는 사람들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였다.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부인과 함께 예스 명동점을 찾은 이수영(32·가명)씨는 “요즘 여성 속옷들은 색상이나 디자인이 화려하게 바뀌어 보기만 해도 즐겁다”며 웃었다.
서울 홍익대 앞의 아날드바시니 홍대점을 찾은 대학생 김희숙(가명)씨는 남자 친구와 함께 가게에 들어섰다. 김 씨는 흰 바탕에 핑크색 하트무늬가 찍힌 팬티브라 세트를 들고 어떠냐고 물었다. 남자친구는 옆에 있는 검정색 레이스가 달린 게 더 섹시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남자친구의 선택에 따랐다. 가게를 나서며 김 씨가 한 눈을 찡끗하자 남자친구는 멋쩍은 듯 미소로 답했다.
박경아 아날드바시니 홍대점 점장은 “요즘 젊은이들은 아주 당당하게 남자친구와 함께 들어와 어느 것이 예쁜지 상의를 하면서 고른다. 남자가 혼자 들어와 선물로 사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박 점장은 또 “이들은 ‘감추고 싶은 속옷’이 아니라 ‘당연히 입는 옷’을 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순자 바디팝 명동점 매니저는 “커플손님이 50% 정도는 되

는 것 같다”며 “다른 손님들이 있어도 쭈뼛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들어와서 상의하며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아예 컬러풀한 커플속옷을 속속 내놓고 있다. 소위 1925세대(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젊은 층)를 타깃으로 하는 ‘바디팝’이나 ‘예스’까지도 커플속옷을 내놓고 있다. 커플 티, 커플 캡에서 커플 란제리 시대로 발전한 셈이다.


여기엔 변하고 있는 젊은 남성들의 패션 감각도 작용하고 있다. 신선주 보디가드 디자인실장은 “남성들이 최근엔 겉옷의 스타일에 따라 속옷을 선택할 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며 “보다 섬세해지고 보다 다양해진 남성들의 기호를 반영해 체형보정 기능 팬티나, (봉제선이 없는) 헴라인 팬티, 남녀가 같이 입는 속옷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심플한 것은 싫다 ■
패션 란제리는 ‘보여주는 옷’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이영자(가명)씨는 단골로 가는 에블린 명동점에 들어서며 “좀 야시시한 게 나왔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점원이 짙은 갈색의 팬티 브래지어 세트를 추천하자 이 씨는 한번 입어보겠다며 탈의실로 들어섰다. 잠시 후 만족스런 미소를 띠고 나온 이 씨는 즉시 카드를 꺼내 결제를 했다.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비슷한 시각 바디팝 명동점에선 두 명의 중국 아가씨가 핑크색 팬티 브래지어 세트를 고른 뒤 같은 색 슈미즈 두 개를 들고 어느 것이 잘 어울리나 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었다. 나뭇잎 무늬보다 점박이 무늬가 좋다고 하자 이들은 밝은 얼굴로 싸달라고 했다.


이 점포의 박순자 매니저는 “요즘은 심플한 색은 거의 안 나간다”며 “섹시한 것과 로맨틱한 컨셉트의 제품이나 포인트가 강한 것이나 펀(fun)한 것, 수영복처럼 화려한 것이 잘 나간다”고 설명했다. 에블린 명동점의 강소영씨는 “핑크색이나 골드칼라의 화려한 제품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아날드바시니 홍대점의 박경아 점장도 “요즘엔 화려한 색상이나 검정색 세트가 많이 나가고 레이스가 달린 것도 잘 나가는 편이다”고 귀띔했다.


기존 란제리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신영와코루나 남영L&F 등도 최근 빨간색이나 짙은 보라색의 꽃무늬 팬티 브래지어 세트를 내놓는 등 화려한 색을 대거 채택했다. 과거 스킨칼라가 주종을 이뤘던 여성 속옷 시장이 확 변하고 있는 셈이다.
빅토리아즈 시크리트 맨해튼 브로드웨이 매장의 리사 데븐포트 점원은 “최근 여성들의 속옷은 점점 야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레이스를 이용하거나 섹시하게 보이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속 옷이 보여주는 패션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벨트라인 위로 드러나는 팬티밴드와 어깨 위로 드러나는 브래지어 끈도 유행을 타고 있다. 최근 업체들은 팬티밴드의 색상을 원색에 가까운 것이나 무지개처럼 여러 색이 들어간 것 등으로 컬러풀하게 꾸미고 있다. 최근엔 브래지어 끈도 원색이나 검정 레이스로 된 것, 반짝이는 금속이나 큐빅 진주 소재로 만든 것까지 내놓고 있다.


■ 품위 vs 변화 ■
미국에서 란제리 패션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빅토리아즈 시크리트는 그다지 싼 브랜드는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려는 여성들과 이들에게 점수를 따려는 남성 고객들 덕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 회사 브로드웨이 매장의 리사 데븐포트는 “안정적 수입이 있는 20~30대 여성층이 주요 고객인데 이들은 비싼 옷도 상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비너스나 비비안 등 전통적 브랜드가 주도하던 한국 란제리 시장에서 패션 개념을 확산시키는데 힘이 된 것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젊은 여성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청년층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랜드 마케팅팀의 김정현 대리는 “처음 패션 란제리 브랜드를 런칭할 때만해도 호기심을 가진 층과 ‘이래도 되느냐’며 거부감을 보이던 층이 뒤섞인 데다 외환위기 직후라 경제도 좋지 않아 고전했다”면서 “이후 경제가 안정되고 일정한 소득을 지닌 직장 여성이나 전문직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했다.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려는 이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화려한 속옷을 선호한다는 것. 이들은 특히 팬티나 브래지어 등 전통적 속옷은 물론이고 가터벨트나 슈미즈 등도 함께 갖추는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2535세대에 이어 1925세대도 속옷 패션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속옷을 ‘엔터테인’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신세대의 가세로 ‘보여주는 옷’의 성격은 점점 더 강해지는 추세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도끼 그림이 새겨진 팬티의 인기가 치솟는가하면 달마시안풍 속옷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패션 속옷이 인기를 끌면서 다수의 업체들이 참여해 가격 하락과 함께 새로운 시장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1만원도 안 되는 팬티브라 세트까지 등장하면서 고등학생까지 패션 속옷 대열이 동참하는 추세다.
업 체들의 움직임도 점점 빨라져 이미 여러 개의 속옷 브랜드를 내놓은 이랜드나 좋은사람들은 물론이고 ‘엠코르셋’이나 ‘예신퍼슨스’ 등도 강하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 브랜드인 신영와코루는 핑크비너스로 20대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섹시 란제리 브랜드 에메필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까지 가세해 한국의 속옷 패션시장은 점점 더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빅토리아즈 시크리트 거대 유통기업의 젖줄 】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수많은 미국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남성들에게까지 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혹하고 있는 빅토리아즈 시크리트. 독립된 회사가 아니라 미국 전역에 2900개가 넘는 대형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유통거인 리미티드 브랜즈라는 회사의 여러 브랜드 중 하나이자 사업부다.


그런데 10만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고 연간 매출이 11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MBA과정의 사례연구에도 수시로 등장하는 이 회사가 실상은 속옷으로 먹고 산다면 쉽사리 납득을 할 수 있을까.
지난 1963년 오하이오주의 컬럼버스라는 도시에서 설립된 리미티드는 잇단 점포 신설과 M&A, 구조조정을 반복하면서 급성장했다.
80년에는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의 점포를 열었고, 82년에 레인브라이언트를 세웠다. 레인브라이언트는 2001년 매각했다.
82 년에는 빅토리아즈 시크리트를 100만 달러에 사들여 여성 속옷 장사를 시작했다. 이후 87년에 익스프레스의 남성 브랜드를 매각하고 이듬해 여성 브랜드인 애버크롬비를 인수하고 리미티드투(Too)를 출범하는 등 이 회사는 M&A와 구조조정을 반복하며 사세를 키워 나갔다.
특히 2002년 리미티드와 인티미트를 합병해 리미티드 브랜즈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한 뒤 올해 캐나다의 유명 의류 브랜드인 라센자를 인수하며 다시 확장에 나섰다.


현재 이 회사는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즈 시크리트를 비롯해 란제리 브랜드인 라센자, 미용제품 브랜드인 배스&바디웍스와 C.O. bigelow, 양초회사인 화이트 반 캔들 컴퍼니, 고급 패션 브랜드인 헨리 벤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재 미있는 것은 단기간에 수많은 M&A를 해 오면서 회사의 주력이 확 바뀌었다는 점. 리미티드 브랜즈는 지난 2006년 총 106억7100만 달러 매출에 11억76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런데 모기업 격인 리미티드 스토어즈가 올린 매출은 4억93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대조적으로 빅토리아즈 시크리트는 지난 해 51억 3900만 달러 매출에 9억 58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의 절반 가까운 금액과 영업이익의 81%를 빅토리아즈 시크리트가 올린 것이다. 게다가 리미티드 스토어즈의 매출은 지난 해 10% 줄어든 반면에 빅토리아즈 시크리트의 매출은 16%나 성장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의류 유통업체를 먹여 살리는 게 여성 속옷부문인 것이다. 패션 란제리 사업이 더 이상 ‘빤스가게’가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정진건 기자·위정환 뉴욕특파원]

2007. 12. 9. 11:15

앙드레김 스키복

옛날에 앙드레김 스키복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하는데...

마치 우주복 같기도 하고...

앙드레김 스키복

1970년대 후반.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스키복 패션쇼 사진이다. 앙드레 김 특유의 엘레강~스하고 판타~스틱한 문양과 디자인이 보이지만, 아직 대중들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부자 스포츠였던 이 스키복을 보며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앙드레김 스키복

누군가는 <로보트 태권브이>의 조종사들이 입는 옷 아냐? 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기사 뒷 이야기와 제보 인터뷰365 편집실

2007. 12. 9. 11:13

같은건NO! 차세대 패션아이콘 앙팡테리블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 프랑스 작가 장 콕토의 소설서 유래된 말로, 단어적인 측면에서는 ‘무서운 아이들’로 설명되겠지만 요즘은 다방면에서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10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Tell me(텔미)’로 ‘국민 여동생’으로 화려하게 발돋움한 원더걸스, 빙상 위 매력적인 요정 김연아와 물살을 힘차게 가르는 겁없는 소년 박태환, ‘거짓말’이란 노래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빅뱅과 밝고 천진난만한 10대 그룹 소녀시대까지 정치, 경제적 이슈를 제외하곤 현재 10대들이 온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앙팡테리블 
그렇다면 이들의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스타일과 다양한 10대들의 모습을 통해 올 겨울 귀엽고 어려보이는 스타일을 위해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10대들의 패션스타일을 한 단어로 정의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모방심리가 강한 집단이지만 새로운 유행을 창출해낼줄 안다. 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거의 없는 편으로, 다양한 상품과 가격대를 믹스한 크로스 쇼핑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패션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고유의 형태인 패션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온라인 쇼핑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더욱 깐깐한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다. 또 또래 집단간의 동조성과 스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지대하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을 따라하길 원하고 그들의 이미지를 자신에 맞게 재창조를 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프리틴(Preteen)이라 일컬어지는 10대 초반은 구매력적인 측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집단이지만 스타일적인 측면에서는 부모들의 영향력이 많이 미친다. 그렇지만 10대 후반의 친구들은 기성 세대에 대한 동경으로 스타일을 적당히 모방하며 그 안에서 자기들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FASHION= 우선 10대들의 패션 스타일을 논하기 전에 그들의 생활패턴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10대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교복과 함께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교복을 입지 않은 시간의 옷에 지대한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다.
기 본적으로 그네들은 패션에 대해 스타가 입은 것에 대한 동경과 10대 고유의 문화적 코드가 공존하는 고유의 트렌드를 가지고 있다. 레깅스가 폭발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그에 따른 미니드레스와 니트 원피스가 유행을 하고 있다. 이것은 20~30대 여성 뿐 아니라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10대들에게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는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원더걸즈의 모습에서도 이것을 찾을 수 있다. 나인식스 뉴욕(96 new York)에서는 이러한 성향을 좋아하는 10대 후반의 친구들의 구미를 확 끌만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퍼플 컬러의 니트 원피스나 비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들은 이들의 입맛에 꼭 맞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밝은 컬러의 코트를 매치하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는데 시스템(SYSTEM)의 레몬색 미니 피코트는 이러한 스타일을 완성시켜주는데 제격이 아이템이다. 얌전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울 소재로 이루어진 체크 스커트와 니트, 단정한 트렌치 코트에 펌프스를 매치하는 스타일 것도 추천할만한 스타일이다.
얼마전 끝난 드라마 ‘아이엠샘’에서 채무신 역을 맡았던 빅뱅 ‘TOP’의 스타일은 소위 멋을 아는 남학생들의 교본이라 할 수 있다. 광택 소재의 블루종과 데님의 매치를 기본으로 겨울에 들어서는 짧은 패딩 점퍼와 슬림한 라인의 피코트로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지스타(G-STAR)에서는 이러한 파릇파릇한 10대 남자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아이템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컬러와 광택감이 있는 후드 패딩 점퍼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블랙 피코트는 올 겨울 꼭 구비해야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SHOES & BAG= 하루에 많은 시간을 교복에 할애하는 10대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패션아이템은 의상보다는 신발과 가방이다. 이른 아침의 등교길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면 똑같은 교복들 속에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가지각색의 스타일의 가방과 신발을 엿볼 수 있다.
스 니커즈는 10대들을 대표하는 하나의 패션 코드인 동시에 전 세대를 걸쳐 변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스니커즈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컨버스(CONVERSE)의 컬러풀한 스니커즈는 10대라면 이미 하나씩은 가지고 있고, 만약 가지고 있지 않다면 꼭 준비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겨울용으로 복서 스타일인 하이탑 스니커즈도 눈길을 끌고 있는데 머렐(MERRELL)에서 선보이는 양털을 안에 덧댄 스타일의 제품도 그들의 손길을 가게 만드는 제품이다. 또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에서도 다양한 스니커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오렌지 밴드로 포인트를 준 슬립온과 호피 무늬가 돋보이는 스타일이 남녀를 불문한 10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방의 경우 많이 가지고 다니는 백팩보다는 귀엽고 심플한 토트백이나 크로스백에 눈길을 돌려 보는 것은 어떨까? 세코야(SEQUOIA)에서는 유니섹스 스타일의 다양한 토트백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레이 컬러의 나일론 토트백이나 블랙 페이턴트 타입은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비아모노(VIAMONOH)의 울 소재 토트백도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포인트가 되는 프린트가 경쾌한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크로스백도 요즘은 토트백으로도 들 수 있는 겸용 스타일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솔리드 컬러로 이루어진 스포티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ACCESSORIES=여러 가지 캐릭터에서부터 20~30대가 좋아하는 포멀한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소품에 대한 선택의 폭은 매우 넓은 편이다. 10대 본연의 귀여운 모습과 스타일적인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꼭 선택해야 하는 것은 바로 니트이다. 왜 겨울마다 나오는 니트를 선택해야 하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올 겨울에는 벌키한 스타일의 니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니트로 짜여진 베레모는 멋쟁이 소리를 듣고 싶은 10대라면 하나쯤은 구비하는 것이 좋은데 리에스터리스크(Re asterisk)의 니트 베레모는 심플한 디자인과 정성이 깃든 손길이 느껴져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머플러의 경우에도 다소 길다 싶을 정도의 길이로 이루어진 제품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 상태이고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남자친구라면 블랙 컬러의 챙있는 니트캡 하나 정도는 구비하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글= 사강(탤런트 겸 모델, 동아TV ‘Kissing new’진행>

2007. 12. 8. 23:12

가평 운악산, 겨울산의 차가운 유혹

가평 운악산

겨울산은 솔직하다.
포근하고 두툼한 하얀 눈이불을 덮기 위한 준비일까. 겨울 칼바람에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지면 꼭꼭 숨겨왔던 산의 거친 속살이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경기도 가평과 포천의 한가운데 우뚝 선 운악산(雲岳山ㆍ935.5m). 바위가 많아 악산, 짙은 고동의 나무들 사이로 희고 검은 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겨울의 운악이다.
운악산은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가평의 화악산, 서울의 관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불리고 그중에서도 최고의 명산이자 악산으로 손꼽힌다.
화사한 진달래의 봄빛, 짙푸른 여름의 녹음, 불타는 가을의 단풍으로 거칠고 험한 모습을 가려왔던 운악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겨울이다.
산 입구에서 바라보는 모습만으로도 하늘을 찌를 듯, 구름을 뚫을 듯 솟아 있는 기암괴석들이 모여 금강산의 축소판 같은 장관을 그려낸다.

 

가평 운악산

따뜻한 물이 들어 있는 보온병을 챙기고 바람막이, 아이젠, 랜턴까지 준비하니 배낭은 무겁지만 마음만은 든든해진다.
'운악산 만경대는 금강산을 노래하고, 현등사 범종소리 솔바람에 날리는데, 백년소 무진폭포에 푸른 안개 오르네.'
운악산 입구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시구를 읽으며 운악의 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눈 아래로 골프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지능선 위를 오르기 시작하니 두껍게 입은 옷 때문인지 무거운 배낭 탓인지 벌써부터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인적 드문 호젓한 등산로, 사각사각 발 밑에 밟히는 낙엽 소리를 들으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과 부드러운 흙 위를 걸으니 푹신한 감촉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나뭇잎 하나 없는 스산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 속으로 스며든다. 몇 분쯤 올랐을까. 눈썹바위가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을 지긋하게 내려다본다. 암벽 중앙에 처마를 이룬 듯 매달려 있는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눈썹바위를 지나니 돌길이 나온다. 작고 아기자기한 돌길이 아니다.
'집채만한 바위'라 부를 만큼 거대한 암석들이 길을 만들고 있다. 줄을 잡고, 쇠로 된 받침대를 밟으며 쉼없이 오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가평 운악산 

30여 분을 그렇게 산을 올라 무명봉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운악의 장관이 눈앞에 확 펼쳐진다.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은 운악산 정상과 깊게 파인 협곡, 아래가 보이지도 않을 만큼 아찔한 단애와 암봉들이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다 시 미끄러운 바위를 오르며 산행을 계속한다. 온몸이 땀에 젖지만 흘린 땀만큼 정신은 맑아지고 마음은 차분해진다. 한 발 한 발 옮길수록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운악산 입구에서 시 한수 읊으며 오른 지 2시간. '운악산'이라고 커다랗게 써 있는 정상에 다다랐다.
'와~' 눈앞을 가리는 것이 없다. 광주산맥의 여러 맥 가운데 한북 정맥에 속한 운악산을 중심으로 가평의 명지산, 연인산, 화악산이 끝없이 뻗어 있다. 지평선 끝까지 산들이 켜켜이 겹쳐 흘러가고 매서운 겨울 칼바람에 미처 녹지 않은 눈발이 흐릿하게 휘날린다. 도심 속 복잡하게 뒤엉켰던 머리와 마음이 씻기는 듯 고요해진다.
"겨울 산은 정상에 오르려고만 하면 안 돼. 벌거벗은 산처럼 오르는 사람도 마음을 비우고 한 발 한 발 산을 느껴야지. 그래야지 조금씩 산을 닮아갈 수 있어."
정상에서 만난 나이 지긋한 등반객이 던진 한마디.
말 없는 겨울 운악은 산을 찾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르침을 전해주는 듯하다.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세상 번뇌를 품을 수 있는 가슴 넓은 겨울산을 닮고 싶다.
[가평 = 조효성 기자]

2007. 12. 4. 11:09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행운의 풍수 인테리어

내 아이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풍수 인테리어가 만났다.

책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문을 제대로 열고 닫는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부터 밝은 느낌의 커튼, 집중력을 모아 주는 크리스털 소품 활용까지 행운의 아이 방 꾸밈법을 배워 본다.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행운의 풍수 인테리어

IDEA1_침대는 방 중앙에 둔다
문에서 방을 들여다보았을 때 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위치에 침대를 둔다. 침대가 가운데 있으면 밤에 부모가 문만 열면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어 좋고 아이 또한 안심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자신이 넓은 공간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잘 때나 은연중에도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아이가 불안해 할 수 있으므로 베개는 벽 쪽에 두고 창 곁에는 놓지 않는다.

IDEA2_창에는 밝은 느낌의 커튼을 친다
커튼은 방의 벽면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특히 밤 시간대 창에 비쳐지며 아이의 의식에 영향을 준다. 밝은 느낌의 색과 모양으로 균형을 맞춘다. 북쪽 창은 녹색, 서쪽은 황록색, 동쪽은 보라색이 좋으며 전체적으로 노란색, 파란색 등이 무난한다.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경우 연애 감정이 싹틀 수 있으므로 감정을 돋우는 핑크색은 자제하고 특히 시험을 앞둔 아이가 있다면 빛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차광 커튼은 피하는 것이 좋다.

IDEA3_행운을 불러오는 크리스털을 창에 단다

크리스털은 집중력을 높이는 빛을 내뿜고 방 안의 에너지를 순환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시험을 앞둔 아이들이라면 꽈배기 모양의 크리스털을 창가에 달아 둘 것. 문과 쪽으로 똑똑한 아이를 원한다면 소용돌이 모양의 크리스털을 자연계 쪽으로 똑똑한 아이를 원할 때는 뱀 모양의 크리스털을, 빛이 들어오는 곳에 걸어 둔다.

IDEA4_책상은 출입문 가까운 쪽에 배치한다

책상이 방문을 등지고 앉는 배치는 좋지 않다. 방문을 바라보거나, 옆면이 되게 둔다. 또한 책상을 벽 쪽으로 바짝 붙이면 좁은 공간에 틀어박힌 느낌이 들어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으며 곧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책상은 입구 쪽을 향하도록 해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고 에너지를 정면에서 받아 강한 의지력을 기를 수 있다.

IDEA5_책장이나 책꽂이는 한군데에 일렬로 놓는다

크고 작은 가구들이 분산 배치되면 아이의 정신이 산만해진다. 책장이나 책꽂이는 한군데에 일렬로 놓고 문을 열고 닫을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작은 문구들도 정리 정돈을 잘하도록 한다.

IDEA6_책은 세로로 세워 꽂는다

책꽂이의 책은 빼서 읽기 쉽게 가지런히 세워서 정리하고 책상 위도 항상 정돈하는 습관을 들인다. 무엇보다 학습 의욕과 탐구 의욕을 북돋아 주어야하기 때문에 차분한 컬러에 합리적인 정리와 수납이 필요하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학습 공간이 되기 위해서 자극적인 컬러보다는 파스텔 톤이나 화이트 등의 안정감 있는 책꽂이를 선택하는 것도 한 요령이다.

IDEA7_컴퓨터는 침대 발치에 둔다

전자파를 내뿜는 컴퓨터나 TV는 책상에 앉았을 때 정면이 되는 위치에 놓지 않는다. 머리보다 발치 쪽에 두어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컴퓨터나 TV 옆에는 항상 싱그러운 화분을 올려둘 것.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식물이 눈에 들어오고 아이의 발전 운을 올릴 수 있다. 식물은 옆으로 자라는 것보다 키가 큰 편이 더 효과적이다.

IDEA8_의자 아래에 부분 카펫을 깐다

부분 카펫은 의자 위치를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부드럽게 촉감을 자극한다. 카펫을 고를 때는 직접 사용할 아이의 정서와 눈높이도 고려할 것. 대체적으로 파랑과 녹색 등이 아이의 마음을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무난한 색이다. 학습에 방해가 되는 번쩍거리거나 딱딱한 재료보다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해지는 공간 꾸미려면…

공부방은 북쪽·동북쪽이 좋다. 보통 남향의 밝은 방이 아이 방으로 좋다고 생각하지만 햇빛이 방으로 들어오면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 집중하는데 방해가 된다. 마음이 차분해지려면 직사 광선이 들지 않는 북쪽이나 동북쪽을 공부방으로 할 것. 현관에서 실내를 봤을 때는 왼쪽에 있는 방이 아이 방으로 적당.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왼쪽은 침착하고 세심한 기운이 흐르는 반면 오른쪽은 강하고 돌발적인 기운이 작용해 자칫 아이가 산만하고 사치스러워질 수 있다. 지혜로운 아이를 원한다면 책상 근처에 장난감을 늘어놓으면 안 되며 공부와 놀이 영역을 확실히 구분해 주는 것이 좋다.

출처: 해피홈투유

2007. 12. 4. 10:16

학력과 부모용돈의 상관 관계

자식이 많이 배우면 용돈도 많이 받는 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여러모로 계산해보면 자식 교육 많이 시켜봐야 노후 대책에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 다는 결론은 우리나라 부모의 희생정신이 대단함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효도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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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동연구원이 45세 이상 중·고령자 1만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령화 연구패널 조사’에 따르면, 자녀들부터 생활비를 지원 받고 있는 고령자의 비율은 40.1%, 지원자금은 연간 100만원(중앙값)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패널을 분석하고 있는 KDI 김희삼 박사는 “자식들의 지원을 받아 충분한 생활을 하는 노인들은 10명 가운데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흥미로운 것은 비싼 교육비를 들여 자녀를 대학까지 잘 키워놓아도 노후대책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패널 분석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을 가진 자식들의 경우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자식들보다 연간 43만원을 부모에게 더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를 나온 자녀가 부모에게 연간 100만원을 생활비로 지원한다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자녀는 143만원을 지원한다는 뜻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려면 비용이 4000만~6000만원 정도 들어간다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대학 교육은 부모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만 본다면 전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투자인 셈이다.


1년 더 공부시킨 자식들로부터 부모가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는 생활비도 연간 9만원에 불과해, 자녀의 교육 수준과 노후생활 보장과는 별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이처럼 부모 봉양의식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장남은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이 아직 높고 다른 자식에 비해 부모에게 보내는 용돈도 연간 46만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남이 연간 100만원을 부모에게 용돈으로 드린다면 장남은 146만원을 드린다는 얘기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부모봉양과 자식 교육 문제가 동시에 걸려있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자식 위주의 선택을 한다는 점이다. 노부모들이 자식들로부터 지원 받는 생활비가 70대 초반까지 계속 늘어나다가 75세를 넘어서면 지원액이 뚝 떨어지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 부모 나이가 75세쯤 되면 자식들 나이는 대략 40대 초반에서 40대 후반에 걸쳐있는 때이다.


또 고령화 연구패널 조사에 따르면, 자녀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부모들의 비율은 11.4%, 지원 금액은 연간 315만원(median, 중앙값)에 달한다. 또 부모들의 36%가 사후(死後)에 자녀들에게 1억원 이상의 유산을 남겨주고 싶다는 기대감을 표시해, 자식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2007. 12. 4. 09:44

짧아진 겨울코트 그녀들 발랄해졌다

패션 리더들은 올겨울이 따뜻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전체 길이가 매우 짧고 소매까지 짧은 코트가 한겨울까지 크게 유행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아랫단이 엉덩이선 위로 올라오는 요즘 코트는 언뜻 가을 재킷처럼 보인다. 코트의 소매 길이도 안에 입은 옷의 소맷단이 꽤 많이 보일 정도로 짧아졌고, 심지어 소매가 팔꿈치 위로 올라오는 ‘반팔 겨울 코트’까지 쉽게 볼 수 있다.


이같이 짧은 코트는 롱코트보다 훨씬 경쾌하고 귀여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어려 보이기를 갈망하는 여성들의 ‘동안 신드롬’ 영향도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복 끌레몽뜨의 정미경 디자인 이사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젊고 발랄해 보이는 캐주얼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어 코트는 물론 정장이나 모피 같은 제품도 짧고 경쾌한 스타일로 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짧아진 겨울 코트

# 전체 길이도, 소매 길이도 짧아져
올겨울에 풍성하고 긴 코트를 입는다면 따뜻할지는 몰라도, 유행에 뒤처지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올해 유행하는 코트는 길이가 짧은 경우 엉덩이선, 길어도 허벅지와 무릎 가운데 선을 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올해 브랜드들이 선보인 코트의 가장 큰 특징은 소매가 짧아졌다는 것. 일자 소매에서 길이만 잘라낸 스타일도 있고, 접은 것처럼 보이는 롤업 스타일, 아래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스타일, 주름을 잡아 풍선처럼 만든 스타일 등 여러 가지가 등장했다.


롤업 스타일은 그 자체로 장식적인 효과가 있고,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스타일은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활동하기 편하고, 풍선처럼 부풀린 스타일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이 더해진다.


코트 모양 자체도 변했다. 예년에 여성들이 선호하던 모직 롱코트나 알파카 코트가 몸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벨트로 마무리해서 날씬함을 강조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어깨가 좁고 아랫단은 넓어지는 ‘A라인’이 대부분이다. 언뜻 임신복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래쪽이 넓게 퍼지는 스타일이다. 큰 단추, 주름 등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도 많다. 색상도 회색이나 검정, 베이지 등 무난한 색에서 벗어나 초록·빨강·노랑 등 원색이 주목받고 있으며 체크무늬나 줄무늬 등 눈에 띄는 무늬도 많아졌다.


올해의 코트는 예년에 비해 스타일은 많이 달라졌지만 소재는 모직이나 알파카, 캐시미어, 모피 등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 30대 이상이 많이 입는 모피코트도 올해는 어려 보이고 짧은 A라인 스타일의 신상품이 많아졌다.

 

짧아진 겨울 코트

# 소매 긴 이너웨어, 긴 장갑 활용하기
짧은 코트는 롱코트와 달리 이너웨어(코트나 재킷 안에 입는 니트나 스웨터 등)와 하의가 다 드러나는 만큼 다른 옷과 잘 어울리게 입어야 한다. 코트가 작고 짧기 때문에 풍성한 스웨터를 안에 입거나, 허리선이 매우 낮은 골반 바지를 선택하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 코트 안에는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소매가 손등까지 내려오는 긴 소매의 스웨터나 니트가 가장 좋고, 좀 더 멋을 내고 싶으면 소매에 장식이 있는 블라우스를 입으면 된다. 화려하게 보이고 싶으면 짧은 소매의 니트를 입은 뒤 긴 가죽장갑이나 털실 등으로 짠, 따뜻한 느낌의 토시(워머)를 끼면 된다.
또 코트와 이너웨어의 색을 맞춰주는 것도 중요한데, 검정과 흰색 등 완전히 반대되는 보색으로 맞추거나, 비슷하지만 다른 색으로 입는 ‘톤-온-톤’(tone-on-tone)으로 맞춰주면 된다. 장미정 여성 크로커다일 디자인 실장은 “짧은 소매 자체가 이너웨어와 어우러지면서 장식성이 있기 때문에 안에 너무 화려한 옷을 입으면 지나치게 요란해 보일 수 있다”며 “코트가 귀엽고 튀는 디자인일 때는 안에 단순한 기본형 니트나 티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상의(코트)가 A라인인 만큼 하의는 H라인(일자)으로 입는 것이 어울린다. 일자 치마나 바지가 좋고, 주름치마라도 엉덩이선은 붙으면서 그 아래부터 퍼지는 스타일이 적당하다. 코트가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인 만큼 액세서리도 경쾌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베레모나 큰 가방, 긴 부츠 등이 어울린다. 따뜻한 코트를 입는 겨울에는 가방이나 신발 등 액세서리를 고를 때도 천(패브릭)이나 합성소재보다는 가죽이나 모피 등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택해야 추워 보이지 않는다.


권세진 기자 (사진: 형지어패럴, 신원, 인터파크)

2007. 12. 4. 09:20

이젠, 남자들도 부드러운 피부를 원한다

귤껍질같은 얼굴 피부는 이제 그만...

 마초맨 겨울철 최저 피부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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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면 상처 따위 개의치 않는 영화 주인공. 그러나 현실에선 마초맨일지라도 지켜야할 최소한의 피부관리 요령이 있다.>


평소 타고난 매끈한 피부로 세안 후 스킨조차 바르지 않는 김민성(32ㆍ회사원) 씨. 피부관리는 남의 이야기였지만 최근 건조하고 추운 날씨 탓인지 얼굴에 하얀 각질이 일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에 피부관리를 해볼까 싶어 인터넷을 찾아봐도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차라리 피부과를 다닐까 생각도 해보지만 ‘남자가 무슨 피부과’ 하는 마음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 이래저래 고민이다.


남성다움을 내세우는 마초맨, 터프가이라면 피부는 관리대상이 아닌 걸까. 영화에서 그려지는 터프가이들의 면모를 볼 때는 그렇다. 다이하드의 맥클레인 형사(브루스 윌리스 분)는 자신의 건강 관리에는 도통 무관심하다. 머리가 아프면 아스피린 수십 알을 입에 털어 넣는다. 여기저기 찢어진 얼굴 상처는 그저 훈장이다. 4편에선 뒤에서 붙든 적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어깨에 스스로 총을 쏴버린다.


실제로도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피부관리에 둔한 게 사실이다. 피부 트러블이 생겨도 방치해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겨울철 온 얼굴에 허옇게 피어나는 각질 앞에선 이런 고집이 통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따가운 건 참아준다 해도 씻지도 않은 것처럼 지저분해 보이는 데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기초 화장품이라도 집어 들어야 한다.


우선 남성의 피부는 여성과 다르다는 것부터 알 필요가 있다. 남성 피부는 여성에 비해 피지분비는 많고, 수분량은 여성의 1/3이라 유분과 수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때문에 여성보다 거칠고 번들거림이 심하다. 특히 잦은 면도로 인한 피부 상처로 세균감염의 우려가 있고, 여성과 달리 메이크업을 하지않아 맨 피부로 각종 외부 환경에 노출된다.

image 피지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에 여드름이 나기 쉽고, 피부가 지저분해 뾰루지 등도 많이 생긴다. 또 모공이 크고, 여성 피부보다 조직이 두꺼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주름이 생기기 쉽다. 남성피부는 그 특성상 한 번 주름이 생기면 그 깊이가 깊기 때문에 제거하기가 힘들다.


날씨가 추워지면 남성의 피부는 눈과 입 주변 그리고 볼의 피부가 건조해지고 잔주름이 생긴다. 세안 후 얼굴이 전체적으로 당기고, 면도 후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기 쉽다. 평소 피부가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사람일지라고 이 시기만큼은 피부 윤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피부의 건성 상태가 심화된 악건성 피부의 경우에는 피부를 문지르기만 해도 각질이 일어나며 가렵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이때 버짐처럼 일어난다고 무조건 때밀이 수건으로 미는 등 각질을 과도하게 관리하면 악건성 피부가 될 수도 있으므로 손으로 뜯어내거나 긁어내는 것은 금물이다.


세안 시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의 건조를 유발하므로 미온수가 적당하다.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 문질러 주면서 각질이 일어나기 쉬운 코 주변 등은 세심하게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로션이 번들거리기 때문에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산뜻한 타입의 로션이나 남성용 에센스로 피부 보습을 충분히 해줘야 피부 각질을 잠재울 수 있다.


하얀 각질이 특히 잘 일어나는 입가나 턱 주위 등은 로션이나 에센스를 듬뿍 적신 화장솜을 10여분 정도 올려놓으면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을 활발히 하기 위해 주 1~2회 정도 마스크팩, 혹은 영양크림으로 맛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남성들을 위한 전용 화장품과 팩이 다양하게 나와 있으므로, 본인의 피부에 맞는 제품으로 골라 사용하면 된다.


호텔신라 고운세상피부과 조광열원장은 “대부분의 남성들은 외모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피부관리에는 무심한 편”이라고 지적하며 “세안과 면도시 기초관리만 꼼꼼히 해줘도 깔끔한 인상과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조광열 고운세상피부과 원장>
조용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