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4. 08:39

다이어트 하다보면 변비 생기죠?

변비가 생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 가장 많은 경우는 변비가 생기게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잘 안먹어서 그런 경우가 그렇구요. 고기류를 많이 먹으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류는 별로 섭취하지 않는 경우이지요. 그러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경우에는 백발백중 변비가 찾아옵니다.


둘째, 대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대장에서는 소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된 음식물 찌꺼기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거기서 수분을 마저 흡수한 뒤에는 똥꼬를 향해 이송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대장이 활발하게 운동을 해야 합니다.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꿈틀거리면서 대변을 짜줘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때 대장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자기 속에 대변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에 무감각해져 있는 경우(장마비)와 대변이 차 있는 것을 알지만 움직일 힘이 부족한 경우(장무력)입니다. 두 가지가 겸하여 변비가 생기는 때도 많지요.


셋째, 대장의 길이가 긴 경우입니다. 이때는 2-3일에 한번씩 대변을 보게 되지만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첫 번째 경우는 식사조절을 하고 식이섬유를 잘 섭취하는 생활을 잘 하면 곧 해결됩니다. 다시마쌈을 먹는다거나, 시래기 나물을 많이 먹는다거나, 콩밥을 먹는다거나 뭐 등등등.

골치아픈 경우는 두 번째 경우인 것입니다. 먹는 걸 조절해도 해결이 안되는 것이지요. 식이섬유를 통째로 사다먹어도 해결이 안되지요...


한의학에서는 변비를 해석할 때 이렇게 해석합니다. 병을 보는 시각(perspective)는 세계관에 따라 참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실체는 같답니다.


첫째, 열(熱)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대장에 열이 많으면 대변의 수분을 다 날려보낸다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 대변은 아주 딱딱해져서 돌맹이처럼 됩니다. 하하, 허준 드라마에서 "소인 반위를 보았습니다!"라고 외치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예전에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서 인턴을 하던 시절, 제가 때때로 했던 일은 중풍환자들의 대변을 관장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얘기가 지저분해도 참아주세요.) 저희는 둘코락스 같은 양약을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환자에게 좋지 않다는 판단을 하므로, 윤활제 역할을 하는 글리세린을 항문을 통하여 직접 넣어주는 관장을 시행했었습니다. 대개 글리세린을 50cc 쯤 고무관을 통해 주사하고 나면 곧 대변을 보게 되지요. 그런데 이렇게 해도 안나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방법은 무엇일까요? 할 수 없습니다. 손으로 파내는 방법 밖에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7층에 입원했던 그 할아버지... 그것은 대변이 아니라 돌이었습니다. 조약돌 같은 똥덩어리를 한 30개 정도 파낸 것 같아요... "소인 돌맹이 같은 대변을 보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열이 있어서 생기는 변비의 양상입니다. 이때는 한약 중에서 대장의 열을 식혀주는 찬 성질이 있는 약을 쓰게 되지요.


둘째, 윤(潤)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대장의 음액(陰液)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지요. 첫째 경우와 비슷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전혀 다릅니다. 노인들이나 산후, 병후에 생기는 변비가 이렇습니다. 신체의 다른 증상들을 참조하면 쉽게 판별할 수 있습니다.


셋째, 기체(氣滯)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기가 막히고 잘 통하지 않아서 대장의 움직임이 저하된 것입니다. 이때 기가 잘 통하게 하는 한약을 쓰거나 침 치료를 하면 대장의 움직임이 좋아지게 됩니다. 침을 맞고나서 대장이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는 환자들을 많이 경험하지요.


이렇듯 변비의 원인은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변비인가? 잘 알아보아야 엉뚱한 짓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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