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Q'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10.10 신정아 브랜드 - 튀거나 다치거나
  2. 2007.09.23 신정아 패션 - 이번엔 입국때 입은 돌체&가바나 제킷과 버버리 데님 청바지다.
  3. 2007.09.08 신정아 티셔츠 - 어디 제품이야?
2007. 10. 10. 23:39

신정아 브랜드 - 튀거나 다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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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린다 김 로비사건 때 그가 낀 선글라스가 크게 유행했다(왼쪽). 신창원 씨의 쫄티셔츠는 짝퉁 브랜드의 유행을 이끌었다.

 

신정아 씨가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입고 있던 M브랜드의 회색 티셔츠와 B브랜드의 초록색 가방, 귀국 당시 입고 있던 D브랜드 베이지 재킷과 B브랜드 청바지, 지인들에게 자주 선물했다던 H넥타이와 숙소인 ㄱ오피스텔, 에어백이 8개나 달렸다는 B사의 자동차…. 이니셜만 봐도 몇 개 브랜드가 주르륵 떠오른다. 한 달 넘게 신씨 관련 보도가 각종 언론매체의 톱을 장식한 덕에 그와 함께 등장했던 고가의 제품들, 이른바 ‘신정아 브랜드’ 역시 화제로 떠올랐다.

이들 브랜드가 언론에 노출된 물리적 시간과 양을 따지면 엄청나다. “신정아가 입었던 브랜드가 뭐냐”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건 주인공 의상·액세서리 인기

이번 신씨 사태와 관련해 대표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신씨가 미국에서와 귀국 직후 들고 있던 B브랜드의 가죽가방이다. B브랜드는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위빙백으로 유명하다. 200만원을 호가하는 신씨의 가방은 지난해 출시돼 현재 몇몇 매장 외에는 구하기조차 어렵다. 한 관계자는 “매장에 찾아오는 고객 대다수가 ‘신정아가 메고 있던 가방’에 대해 말한다”면서 “같은 가방을 보러 왔다가 다른 종류의 가방을 사가는 경우도 많아 회사 쪽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욕 공항에서 입고 있던 피에로가 그려진 M브랜드 티셔츠도 인기다. 젊은 층을 겨냥한 명품 브랜드로 티셔츠 하나가 20만원대에 달하는 M브랜드는 국내에 런칭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입명품 멀티숍 등에서 소량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신씨가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나온 이후 문의가 많아져 “강남의 일부 명품 멀티숍과 중고명품 매장에서는 따로 구해 들여온 곳도 많다 ”고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말했다.

얼마 전 귀국할 때 입고 있던 의상도 금세 관심을 끌었다. 처음에 신씨의 모습을 ‘운동화와 청바지의 수수한 차림’이라고 묘사했던 언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청바지는 40만원대 B브랜드, 재킷은 200만원대 D브랜드’ 식으로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신씨가 살았던 ㄱ오피스텔이나 신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변양균 실장이 머무르던 S레지던스 호텔 역시 예외는 아니다. S레지던스 호텔 관계자는 “이용객의 70~80%가 외국인이었는데, 최근 들어 부쩍 (내국인들로부터) 많은 문의전화를 받는다”고 전했다.

브랜드와 사건사고는 인연이 깊다. 대형사건일수록 그 주인공의 의상이나 액세서리가 인기를 얻는다. 대표적인 사례로 1999년 탈주범 신창원이 붙잡혔을 당시 입고 있던 이탈리아 M브랜드의 짝퉁 쫄티셔츠, 같은 해 고위층 부인들의 옷 로비 사건에서 언급된 L사 의상, 96년 린다 김 로비사건 당시 그가 머리띠처럼 착용했던 E브랜드 선글라스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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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정아 씨가 귀국 후 검찰조사 당시 입고 있던 명품 재킷과 청바지는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br>2. 미국 뉴욕 공항에서 찍힌 사진 속 티셔츠와 가방은 강남 일대 명품 멀티숍에서 추가로 물량을 들여왔을 정도로 인기였다.<br>3. 신정아 씨와 변양균 씨의 숙

중앙대 주은우 교수(사회학)는 이에 대해 “가치 판단이 어려운 현대사회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해석한다. “냉소주의가 팽배하고 합의된 지배적 가치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를 통해 따라하고 싶은 대상의 이미지가 착하고 이상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

그렇다고 이런 현상이 해당 브랜드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신정아 사태로 브랜드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관련 업체들은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함께 언급되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특정 사건사고로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판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옷 로비 사건에 관련됐던 L사는 사건 이후 ‘고위층 부인들의 브랜드’라는 인식이 높아져 입점이 힘든 일부 백화점 본점에까지 들어갔고, 린다 김의 선글라스도 베스트 상품이 됐다. 하지만 신창원이 입었던 티셔츠를 만든 M사의 경우 오랫동안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 데 고심해야 했다. 신창원 사건이 대중에게 생소했던 명품 M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부유층에 대한 조롱’의 의미로 티셔츠는 물론 양말까지 M브랜드의 ‘짝퉁’만 쏟아져 나왔던 것.

더불어 명품 브랜드의 경우, 고급스러운 제품 이미지가 그 자체로 부각되지 못한 채 오히려 ‘불미스러운 사건’과 함께 각인되는 위험성도 있다. 브랜드 마케팅 전문업체 브랜드 앤 컴퍼니 이상민 대표는 “사건의 종류와 그 사건의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브랜드의 손익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트렌드 시장 소비자는 감성을 소비

“트렌디함을 강조하는 시장에서 소비자는 감성적으로 소비한다. 범죄라 해도 그것이 철저히 개인화된 것이거나 고위층 또는 뛰어난 스타일을 가진 사람에 의한 것이라면 브랜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재난이나 재해처럼 극심한 혐오와 공포를 주는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위치에 처해 있다면 브랜드에 미치는 피해도 크다.”

신씨 사태는 어떨까. 신씨가 잘나가는 큐레이터였다는 점에서 그가 사용한 제품이 명품이라는 인식이 대중에게 심어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구입한 일부 제품은 디마케팅(소수의 우수 고객만 남기고 고객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 기법)을 할 정도로 본래부터 ‘아는 사람은 알고, 살 수 있는 사람만 사는’ 브랜드다. 따라서 해당 브랜드들은 광고비 한 푼 들이지 않고 홍보 특수(?)를 누린 점에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애매한’ 처지라며 침묵하고 있다.

“좋든 싫든 관련 브랜드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여선 안 된다. 섣불리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려고 들 경우, 브랜드에 대한 반감만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의 침묵에 대한 이 대표의 설명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2007. 9. 23. 12:05

신정아 패션 - 이번엔 입국때 입은 돌체&가바나 제킷과 버버리 데님 청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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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밉지만 스타일은 미워할 수 없다?’

학력 위조 및 횡령 의혹을 사고 있는 신정아씨가 패션 리더(?)로 떠올라 ‘신정아 따라잡기 열풍’이 불고 있다. 신 씨는 16일 오후 헝클어진 머리 차림으로 고개를 푹 숙인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화제의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옷과 헤어스타일이 수수하면서도 고급스럽다는 점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는 신 씨의 베이지색 재킷과 바지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를 분석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인터넷 쇼핑몰과 패션 관련 커뮤니티에 이 옷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신씨의 재킷은 2년 전 출시된 ‘돌체 & 가바나’ 제품으로 가격은 210만 원 선. 바지는 40만 원대 ‘버버리’ 데님 청바지. 이들 제품은 모두 시즌 한정판이다. 그가 두 달 전 미국 뉴욕 JFK 공항에 나타났을 때 입었던 ‘알렉산더매퀸(McQ)’의 2007년 피에로 티셔츠(20만 원대)도 역시 한정판이었다.

그가 JFK 공항에서 들고 나타난 ‘보테가 베네타’의 2006년도 카키색 사슴가죽 가방(200만 원대)과 피에로 티셔츠는 이미 동이 났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알렉산더매퀸 티셔츠는 10장이 다 팔렸는데도 구입 문의가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씨의 패션 콘셉트를 단순함과 희소성이라고 평가했다. 얼핏 봐선 명품인지 모를 정도로 수수하지만 쉽게 구입할 수 없는 명품으로 차별화했다는 것이다.

신씨의 ‘쇼트커트’ 헤어스타일도 관심거리다. 머리가 갈퀴 모양으로 앞으로 흘러내려 측은하다는 느낌을 줬다. 그는 평소 단정하게 빗은 단발머리였다. 하지만 뒷머리를 짧게 치고 끝을 말아 올려 보이시한 헤어스타일이 헝클어지자 동정심마저 자아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신정아’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패션’이 따라 나올 정도의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블레임 룩(blame look·비난을 받는 사람의 패션 따라하기)’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홍익대 패션디자인학과 간호섭 교수는 “범죄자라도 강렬하게 주목을 끄는 사람을 어느 순간 ‘스타’로 인식해 추종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국방부 장관과의 스캔들로 화제가 된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 씨의 에스까다 선글라스, 김대중 정부 시절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 씨의 루이비통 서류 가방이 유행했던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범죄는 비난하면서도 명품으로 치장하는 부유함과 권력을 부러워하는 이중심리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2007. 9. 8. 10:06

신정아 티셔츠 - 어디 제품이야?

7월 중순 도피때 美공항서 입은 옷 네티즌들 사이 50여일째 화제

티셔츠 - 알렉산더 매퀸(McQ) 20만원대
가방 - 보테카 베네타(Bottega Veneta) 200~30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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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티셔츠가 명품 브랜드라는데, 어디 제품이죠?”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권력층의 비호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신씨가 지난 7월 중순 해외로 도피하면서 미국 뉴욕 JFK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입었던 티셔츠가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하얀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나타난 신씨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어깨에는 녹색 가방을 메고 있었다. 신씨의 티셔츠는 회색 바탕에,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피에로 두 명이 그려져 있었다. 얼핏 보기엔 편하게 입은 평범한 면 티셔츠로 보였다.

그러나 신씨의 티셔츠에 관한 얘기가 한 달 보름이 지난 지금도 포털 사이트들 게시판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신정아 티셔츠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 “명품 같은데 대체 어디 제품이냐”고 문의하는 글도 많다.

‘신정아 티셔츠’는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Alexander McQueen)이 디자인한 ‘McQ’ 제품으로 20대 젊은 층을 겨냥한 명품 브랜드다. 티셔츠 한 장 가격이 20만원대에 달하며, 한국에 출시된 지도 얼마 안돼 서울 시내 대형 백화점 한두 곳에서만 판매됐었다.

서울 압구정 G백화점 관계자는 “McQ 제품은 독특한 스타일의 캐주얼 복장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주 고객”이라며 “신정아씨 티셔츠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물량이 부족해 그냥 돌아간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씨의 녹색 가방 또한 200만~300만원대 명품인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제품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해외 도피 당시 신씨가 입은 티셔츠의 의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 네티즌은 “얼마 전 어느 교수가 자신의 해고가 부당함을 알리려고 피에로 복장을 하고 나왔었는데, 신씨도 (궁지에 몰린) 자신의 상황을 표현하려고 피에로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3월 대학측이 제시한 재계약 조건이 부당하다며 이를 거부한 청강문화산업대학 전(前) 조교수 안태성(48) 교수는 피에로 복장으로 시위를 하면서 “안에 있는 슬픔을 밖으로 드러내기 위해 이런 복장을 했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