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8. 10:06

신정아 티셔츠 - 어디 제품이야?

7월 중순 도피때 美공항서 입은 옷 네티즌들 사이 50여일째 화제

티셔츠 - 알렉산더 매퀸(McQ) 20만원대
가방 - 보테카 베네타(Bottega Veneta) 200~30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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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티셔츠가 명품 브랜드라는데, 어디 제품이죠?”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권력층의 비호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신씨가 지난 7월 중순 해외로 도피하면서 미국 뉴욕 JFK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입었던 티셔츠가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하얀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나타난 신씨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어깨에는 녹색 가방을 메고 있었다. 신씨의 티셔츠는 회색 바탕에,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피에로 두 명이 그려져 있었다. 얼핏 보기엔 편하게 입은 평범한 면 티셔츠로 보였다.

그러나 신씨의 티셔츠에 관한 얘기가 한 달 보름이 지난 지금도 포털 사이트들 게시판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신정아 티셔츠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 “명품 같은데 대체 어디 제품이냐”고 문의하는 글도 많다.

‘신정아 티셔츠’는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Alexander McQueen)이 디자인한 ‘McQ’ 제품으로 20대 젊은 층을 겨냥한 명품 브랜드다. 티셔츠 한 장 가격이 20만원대에 달하며, 한국에 출시된 지도 얼마 안돼 서울 시내 대형 백화점 한두 곳에서만 판매됐었다.

서울 압구정 G백화점 관계자는 “McQ 제품은 독특한 스타일의 캐주얼 복장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주 고객”이라며 “신정아씨 티셔츠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물량이 부족해 그냥 돌아간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씨의 녹색 가방 또한 200만~300만원대 명품인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제품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해외 도피 당시 신씨가 입은 티셔츠의 의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 네티즌은 “얼마 전 어느 교수가 자신의 해고가 부당함을 알리려고 피에로 복장을 하고 나왔었는데, 신씨도 (궁지에 몰린) 자신의 상황을 표현하려고 피에로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3월 대학측이 제시한 재계약 조건이 부당하다며 이를 거부한 청강문화산업대학 전(前) 조교수 안태성(48) 교수는 피에로 복장으로 시위를 하면서 “안에 있는 슬픔을 밖으로 드러내기 위해 이런 복장을 했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