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10. 09:04

은퇴이민으로 각광받는 말레이시아 ... 당신도 갑부처럼 살수 있다.

일주일 기름값 2만원 수영장 딸린 집 월45만원


최고급 콘도는 월210만원… 한국과 비슷


(2006년 6월 25일자 기준) 750만원이면 원 없이 골프 즐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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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많은 집이라면 말레이시아에서 사는 게 좋아요. 아이가 셋인데, 가정부(월 15만원)가 없었다면, 이렇게 여유로울 수 없지요.”이 가정은 아내는 KL에, 남편은 한달의 반 정도 서울과 KL을 오가며 살고 있다.

최소한 1년 이상, 혹은 남은 인생 전부를 말레이시아에서 살려는 사람들이라면, 여행 패턴도 달라야 한다. 조선일보가 독자를 대신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KL)의 생활을 살펴봤다.

월세 30만원부터 ‘타워 팰리스’급까지

우리식 ‘아파트’는 ‘콘도’, 고급빌라는 ‘방갈로’로 불린다. 일단 월세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들어와 있는 ‘기러기 엄마’를 빼고 한국 교민은 약 1만명 내외.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암팡 지역의 ‘티아라투타(Tiara Tuta) 콘도’의 경우 월세 30만~60만원 (1000~2000링깃. 1링깃=약 300원), 좀 더 고급한 암팡 애비뉴(Ampang Avenue)는 45만~75만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30평형대 수준이고, 대부분 단지 내 수영장이 있고, 경비는 확실히 서 준다.

수영장과 공원 등이 있으며, 바닥은 대리석이 깔린 몽키아라 지역의 50평 규모의 고급 콘도<사진>는 월세 210만원이다. 결국 한국과 KL이나 ‘상류계급’으로 살기엔 비슷한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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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국제학교

국제학교가 13개 있다. 아이가 유치원 입학 전이라면, 학비가 저렴한 중국계 공립학교를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중국어, 영어, 말레이어 등 3개국어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1, 2학년만 되어도 힘들다.

연간학비가 700만원이 넘는 KL최고의 국제학교 ‘ISKL’에는 초등학교부터 고교과정까지 49개국에서 온 1270명이 다니고 있고, 한국인 학생은 267명이다. 학생과 교사비율이 7대1이고, 미국식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국가별 쿼터(25%)가 있고, 최소한 워킹비자나 세컨홈 비자가 있어야 한다. 영어가 어느 정도 능통하지 않은 ‘하숙생’ 아이는 입학이 어렵다. 학비가 같은 수준인 몽키아라 국제학교<사진>도 좋은 대학 입학률이 높다.

한국 학생들은 랭귀지(인텐시브) 코스가 있고, 영국식 커리큘럼을 채택하고 있는 ‘챔파카’(Champaka) 국제학교에 가장 많이 다닌다. 학생의 4분의 1가량이 한국학생들이다. 학교시설은 훌륭하다. 이 학교에 수~금 오전 8~12시 사이에 방문하면 한국인 안내원을 만나 상담을 할 수 있다.

과외는 여기서도 계속된다. 한국 아이들을 빨리 현지 적응시키기 위해 한국 어머니들은 영어 과외를 시킨다. 현지인 영어 교육은 시간당 1만 5000원 수준. 현직 교사일 경우 시간당 3만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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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자동차 VS. 저렴한 기름값

대중교통 시설이 열악한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아이통학과 레저를 위해 반드시 차가 있어야 한다. 휘발유는 리터당 550원 내외로 통학 및 쇼핑 등 일상목적으로 쓸 경우 일주일 기름값은 대략 1만5000~2만원 수준. 그러나 자국 자동차 보호를 위해 고가 정책을 고수,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우리나라의 두배 수준이다. 오토바이가 많고, 횡단보도가 별로 없는데, 무단횡단하는 사람은 많아 교통사고 사망률이 1만대당 4.2명, 10만명당 23.5명이다. 오른쪽 핸들이라 초심자들에겐 부담스럽지만, 대략 1달이면 적응된다는 게 현지 한국인들의 말.

골퍼스 파라다이스

“뭐라고요? 회원권 가격이 2억원이 넘는다구요?” 한국 회원권 가격에 골프장 관계자가 입을 못 다문다. KL 시내에서 약 30~40분 거리의 IOI 리조트 내 팜가든(Palm Garden) 골프클럽<사진>의 경우 비회원은 주말 및 공휴일 그린피가 18홀 기준 6만원, 주중은 4만2000원, 카트는 1만 6000원 수준이다. 부킹은 늘 여유로운 편이지만, 750만원짜리 회원권을 사면 로얄 파항 골프클럽 등 4개 골프장에서 회원 대접을 받는다. 메리엇 호텔과 팜가든 호텔 등이 있어 투숙하며 골프 치기 좋다. KL 근교에는 20여개의 골프장이 있어 부킹이 여유롭다. (603)8948-7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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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보험으로 커버해야 하는 의료 시스템

말레이시아에는 우리나라식 ‘국민의료보험’이 없다. 연간 30만원 정도 하는 개인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가 공동으로 결의한 30여가지 질병을 제외한 대부분 질병(출산제외)의 보험 혜택을 받는다. 암팡 푸테리 스페셜리스트 병원(Ampang Puteri Specialist Hospital)은 200여 개 병동을 갖춘 전문 병원. CT, MRI 등 정밀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고, 의사는 대부분 영국에서 코스를 마쳤다. 호텔식으로 꾸민 스위트룸(1인특실)입원실이 15만~18만원이다. 출산비용은 2박3일 입원, 자연분만 기준 60만원. 미역국도 집에서 따로 끓여갈 수 있다. 신장·심장 이식과 같은 대수술이 아니라면, 이 병원에서 대부분 처치한다. 건설사 의료 스태프로 일해온 최병근씨가 연락관을 맡아, 접수-의사선택-처치과정-비용지불까지 일체 과정에 도움을 준다. (603)4270-2500

세컨드 홈 비자는 무엇?

말레이시아는 이민대신 장기 이주비자제도,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MM2H)을 시행 중이다. 이 비자를 받으면 ▲내국인과 동일한 교육 혜택 ▲신규 차량 반입시 면세혜택 ▲부동산 취득 가능, 양도소득세 내국인 대우, 예치금 담보 60%미만 은행대출 등의 혜택을 준다. 50세 이상은 15만링깃(4500만원)을 예치하거나, 월 1만링깃(300만원) 이상의 월소득을 입증해야 한다. 50세 미만은 30만링깃(9000만원)을 예치하면 된다. 이 조건만 갖추면 비자신청이 매우 간단하며, 수속은 대략 3~4개월 걸린다. 5월말 현재 8412 건의 비자가 발급됐고, 중국 1779건, 방글라데시 1088건, 영국 773건 순. 한국인은 150건 가량 발급됐다. 대부분 최근 1년 새 받은 사람들이다. 문의는 아시아 유학 가이드. (02)761-7967

● 여행수첩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거나, 몇 년 거주하고 싶다거나, 혹은 아예 노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여기서 끙끙대지 말자. 일단 가보자.

말레이시아에서 가까운 싱가포르에 먼저 들러 관광을 하고, 주택시설을 둘러본 후 다음날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이동, 주택단지를 둘러본다. 셋째날은 쿠알라룸푸르 골프장과 몽키아라, 암팡 주택단지, 병원 등을 둘러보고, 마지막날은 자동차 매매센터, 부동산구입및 비자설명회까지 듣고 돌아오는 코스다. 물론 짬짬이 관광도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