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9. 11:28

등산복 물빨래가 더 좋아, 알파카는 외출 후 말리는 습관을

알파카 소재 코트 관리 방법

비싼옷은 세탁소에 보내면 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스키를 타거나 등산 갈 때 주로 입는 옷들은 기능성 소재로 만든 것들이어서 물세탁이 더 좋다. 또 물세탁 때 습관적으로 쓰는 섬유유연제도 독이 된다. 올 겨울 최고 유행소재로 꼽히고 있는 알파카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들은 평소 잘 관리해야 오랜기간 맵시나게 입을 수 있다. 소재에 따른 세탁 및 손질법을 전문가 도움말로 알아본다.


등산복= 겨울철 등산복들은 특히 기능성 소재를 많이 쓰므로 의류에 붙어 있는 세탁 및 관리법을 눈여겨봐야 한다. 고어코리아 섬유사업부 정민호 부장은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들은 일반 드라이클리닝을 했을 경우 방수 투습 방풍 기능을 더해주는 섬유 속 멤브레인이 훼손될 염려가 있어 물세탁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말한다.
프로쉘 쉘러 토레이 등 기능성 소재 의류는 더러워진 곳만 부드러운 타월에 물을 적셔 닦아낸 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오염물질이 남아있거나 오래 입은 의류를 세탁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손으로 가볍게 누르거나, 이물질이 없는 바닥에 펼쳐놓고 부드러운 타월로 가볍게 문질러 빨아야 손상이 없다. 표백제 및 섬유 유연제는 금물이다.


다운(오리·거위털)=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유지방이 빠져 털이 부스러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물세탁이 좋다. 제품에 따라서 손빨래만 가능한 것도 있다. 헤드 디자인실 이효정 실장은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를 사용해 빨되 세제가 남아 있으면 다운이 상해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고 말했다. 섬유유연제는 사용해도 된다. 표피 소재가 드라이클리닝만 가능한 경우 다운 크리닝 전문 세탁점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 다운이 호흡할 수 있도록 통기성이 좋은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통풍이 안 되는 비닐백에 넣어두는 것은 좋지 않다.


스키·보드복= 방수가 생명인 스키 보드복은 기름때를 없애는 드라이클리닝 세탁을 하면 방수막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진다. 스키 보드복을 자주 사용하는 시즌 중에는 물걸레로 더러워진 곳을 닦아내는 부분 세탁을 하도록 한다. 모자나 목선에 달린 털은 물기가 닿으면 딱딱해지므로 마른 수건으로 닦은 뒤 그늘에서 말리도록 한다.
'휠라' 구소연 디자인실장은 "시즌이 끝난 뒤에는 찬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해 가볍게 손빨래해야 하는데 세제 찌꺼기가 남으면 기능이 떨어지므로 충분히 헹궈줘야 한다. 표백제나 섬유유연제는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손빨래가 힘들 경우 전문 세탁업소에 맡겨야 한다. 세탁 후 방수처리를 해줘 기능이 유지된다.


캐시미어= 부드럽고 가볍고 고상한 광택을 지녀 멋스런 캐시미어 의류는 강도가 매우 약해 조심스럽게 입어야 한다. 닥스 숙녀 소재실 조중기 실장은 "캐시미어 소재는 특히 냄새가 잘 배므로 바깥에서 돌아오면 보관하기 전에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냄새를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섬유가 약하기 때문에 한철에 두번 이상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평소 손질을 잘해줘야 한다. 외출 후에는 어깨, 소맷부리, 코트자락 등 먼지가 끼기 쉬운 곳을 솔질해준다. 캐시미어 100%는 물론 일부라도 들어가 있는 의류는 하루 입은 뒤 하루는 쉬게 해야 특유의 질감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캐시미어는 니트로도 많이 나와 있다. 니트는 첫 세탁만 드라이클리닝을 한 뒤 울샴푸나 캐시미어 전용 세제로 손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보푸라기를 가위로 없애고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잘 풀어 세탁물을 충분히 잠기게 한 뒤 30∼40회 부드럽게 눌러 빤다. 비벼 빠는 것은 금물. 헹굴 때도 조심해야 한다. 누른 상태에서 물을 버리고 같은 온도의 물로 1∼2회 헹궈준다. 타월로 말아서 물기를 없앤 뒤 그늘에서 원래 형태대로 모양을 잡아서 말린다. 옷걸이에 걸지 말고 접어서 보관해야 한다.


알파카= 지난해부터 겨울 코트 소재로 사랑받고 있는 알파카는 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여 성의류 쇼핑몰 온홀리데이(www.onholiday.co.kr) MD 김민서씨는 "털의 결이 뭉치거나 한쪽 방향으로 눌린 경우 스팀타월을 살짝 대었다 떼어내고 빗으로 가볍게 빗겨주기를 2∼3회 반복한 뒤 물방울을 털어내 그늘진 곳에서 말리면 된다"고 일러준다. 만일 털이 심하게 눌렸다면 샤워하는 동안 욕실에 30분 정도 걸어둔다. 증기 때문에 결이 살아난다. 이때 털 끝에 맺힌 물방울은 털어서 없애고 그늘진 곳에서 충분히 말려준다. 알파카의 천적은 습기. 외출했다 돌아오면 코트를 벗어 곧장 옷장에 넣지 말고 의자나 건조대에 잠깐 걸쳐놓아 남아있는 체온과 습기를 빼주는 것이 좋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2007. 12. 9. 11:25

클래식 수트로 정통과 보수의 멋을 지킨다

클래식 수트

클래식 음악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는다. 클래식 수트 역시 마찬가지이다. 클래식 수트란 유행에 좌우되지 않고, 국제무대에 통용되는, 전문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정통성 있게 만든 정장을 의미한다. 캐주얼라이징으로 인해 이제는 보편화 되어버린 ‘꽉 끼고 허리선이 피트된’ 명품 재킷을 입던 젊고 능력 있는 CEO는 물론 벤처사업가, 금융인들이 언제부터인지 클래식 수트를 입으면서 은은한 멋을 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수트를 잘 입으면서 나만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을까? 우선 유행하는 디자인이나 패턴보다 자신의 체형과 행사의 성격, 만나는 사람의 특성을 잘 알고 입는다면 절반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수트를 잘 차려입으면 상대방으로부터 품위 있고 배려 깊은 사람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고, 스스로 자신감이 생겨 좋다. 특히 수트를 입을 때는 그에 어울리는 드레스 셔츠, 넥타이, 구두 등이 있는데, 이 규율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기품 있는 남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남성 패션의 생명은 V-zone(얼굴과 연결된 수트, 드레스 셔츠, 넥타이의 V자형 가슴 구도를 뜻함)이다. V-zone의 기본은 무늬가 겹치지 않게 입는 것인데, 수트, 드레스 셔츠, 넥타이 중 무늬가 있는 것은 한 아이템만 선택해 입는다. 스트라이프나 격자무늬를 같이 입으면, 복잡하고 답답해 보인다. 수트 색상은 청색류(네이비)와 회색류(진한 그레이)가 안정되어 보이고, 셔츠 색상은 무지, 화이트에 핀 스트라이프(잔 사선 무늬), 파스텔 톤이 무난하다. 수트 색상은 셔츠보다 어두운 것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남자의 감각은 넥타이에서 돋보인다. 소재는 역시 고급 실크가 좋고, 색상은 셔츠보다 진한 톤이 세련되어 보인다. 길이는 벨트 버클에 내려오는 정도가 적당하다. 솔리드(무지), 올오버, 도트, 스트라이프 등의 무늬가 무난하다. 그렇다면, CEO가 월간 회의를 주관하거나 공식적인 행사를 진행할 때는 어떻게 입어야 가장 이상적일까? 수트 색상은 신뢰를 상징하는 네이비가 역시 좋다. 소재는 부드러운 순모 원단에, 버튼은 2~3개가 우아하다.


드레스 셔츠는 수트의 단조로움과 엄격함을 덜기 위해 화이트에 바탕에 핀 스트라이프 무늬를 추천한다. 넥타이는 질서와 규율을 상징하는 도트(물방울)무늬, 바탕은 체리 레드가 감각적이다. 넥타이를 맬 때는 볼륨감이 느껴지도록 하고, 행거 칩도 넥타이와 같은 소재로 하되, 비워 둘 때는 펜 같은 것을 꽂지 말아야 한다. 마무리인 구두까지 끈이 있는 검정 윙팁으로 신는다면, 아마도 베스트 드레서의 반열에 첫발을 디딜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패션은 단순한 형식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자기 삶과 이미지를 연출 하는 것이 되었다. 때로는 문화 경제적인 수준을 넘어 도덕성의 기준이 되기까지 한다. 비싼 옷으로 화려하게 잘 차려입었어도 멋있어 보이기보다 단순한 격식을 차린 듯 가벼워 보이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인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만의 공통적인 모습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이는 원칙을 지키는 소신,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독특한 개성, 자기만의 전문성, 깊은 지성과 인격에서 오는 여유로운 모습이 아닐까?


이수연 당크디자인하우스 대표

2007. 12. 9. 11:23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세계의 경제수도이자 패션도시 뉴욕 맨해튼의 34번가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거리.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원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고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카메라는 세계적 여성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즈 시크리트’의 쇼윈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몇 년 전 중세풍 실내장식에 요염한 속옷 차림으로 유혹하듯이 포즈를 취한 모델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 화제가 됐던 이곳엔 지금 분홍색 팬티와 브라를 걸친 모델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걸렸다. 볼 테면 마음껏 보라는 듯 하고 있는 표정이다.
서울 명동의 패션 란제리 전문점인 ‘에블린’ 매장. 진주 목걸이를 한 금발 미녀가 레이스가 달린 검정색 팬티 브래지어에 가터벨트까지 걸치고 엔틱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나온 신사들은 애써 외면하고 지나가지만 젊은이들은 사진까지 찍으면서 분위기를 즐긴다.
인근의 여성 속옷 전문점인 ‘섹시쿠키’ 매장. 팬티와 브래지어만 걸친 여성 모델이 누운 자세로 지나가는 손님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조금은 더 젊은 층을 상대하는 여성속옷 전문점인 ‘예스’나 ‘마루’ 등의 매장에는 원색에 가까운 팬티 브래지어가 가득하고 커플팬티 차림의 마네킹이 손님을 맞는다.
이들은 더 이상 ‘빤스가게’가 아니다. 새로운 패션의 리더이고 사랑의 메신저이다. 진취적인 여성들의 자부심을 자극하며 새로운 구매력을 만들어내는 시장의 창조자이다.


새로운 패션은 거리를 바꾸고 있다.
굳이 TV나 인터넷에서 패리스 힐튼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보지 않더라도 이제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란제리 끝자락을 적당히 보여주며(?) 활보하는 여성들을 찾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다.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섹시가수 채연이 란제리룩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한국에서도 속옷은 패션으로 당당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서울 롯데호텔 등 유명 호텔이나 명동거리에서도 브이넥 사이로 란제리 일부를 노출시킨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힙합바지나 골반바지의 허리춤으로 컬러풀한 팬티 자락을 드러내놓고 다니는 것은 이제 유행처럼 되었다.
거리로 나온 속옷은 이제 ‘속옷’이 아니다. ‘옷’ 그 자체이자 패션이다. 더 이상 은밀한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고 남에게 자신의 당당함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여름에만 즐기던 노출 패션이 철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면서 속옷이 패션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깔끔한 셔츠 안의 브래지어를 그대로 비춰주는 시스루룩이나 과감하게 가슴 라인을 파 브래지어 컵이 살짝 드러나도록 하는 패션 등이 유행하며 속옷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빅토리아즈 시크리트 뉴욕 브로드웨이 매장의 메릴린 모클씨는 “최근 여성들은 속옷을 과감하게 밖으로 드러내놓고 입는 경우도 많다”며 “의류제조업체들도 아예 겉옷으로 입을 수 있는 속옷 패션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모클씨는 또 “파티에서나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반짝이가 박힌 브래지어 등을 드러내놓고 입는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블린 명동점의 강소영씨는 “겉옷처럼 화려하게 입을 수 있는 란제리들을 내놓고 있는데 나오는 대로 다 팔려나간다”고 설명했다.
좋은사람들 ‘보디가드’ 부문의 신선주 디자인실장은 “속옷은 이제 기존 디자인을 탈피하고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겉옷보다 더 세심한 디테일이 가미되어 ‘보여주는 패션의 일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 남성과 함께 고르는 란제리 ■
속옷이 ‘옷’으로 변하면서 이를 대하는 남성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지난 11월 하순 서울 명동의 패션거리. 에블린 명동점엔 당당한 표정의 직장여성들은 물론이고 남자친구의 손을 이끌고 오는 여대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근 ‘바디팝’이나 ‘예스’  ‘섹시쿠키’ 등 여성 속옷 매장에도 남편이나 남자친구와 함께 들어서는 사람들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였다.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부인과 함께 예스 명동점을 찾은 이수영(32·가명)씨는 “요즘 여성 속옷들은 색상이나 디자인이 화려하게 바뀌어 보기만 해도 즐겁다”며 웃었다.
서울 홍익대 앞의 아날드바시니 홍대점을 찾은 대학생 김희숙(가명)씨는 남자 친구와 함께 가게에 들어섰다. 김 씨는 흰 바탕에 핑크색 하트무늬가 찍힌 팬티브라 세트를 들고 어떠냐고 물었다. 남자친구는 옆에 있는 검정색 레이스가 달린 게 더 섹시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남자친구의 선택에 따랐다. 가게를 나서며 김 씨가 한 눈을 찡끗하자 남자친구는 멋쩍은 듯 미소로 답했다.
박경아 아날드바시니 홍대점 점장은 “요즘 젊은이들은 아주 당당하게 남자친구와 함께 들어와 어느 것이 예쁜지 상의를 하면서 고른다. 남자가 혼자 들어와 선물로 사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박 점장은 또 “이들은 ‘감추고 싶은 속옷’이 아니라 ‘당연히 입는 옷’을 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순자 바디팝 명동점 매니저는 “커플손님이 50% 정도는 되

는 것 같다”며 “다른 손님들이 있어도 쭈뼛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들어와서 상의하며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아예 컬러풀한 커플속옷을 속속 내놓고 있다. 소위 1925세대(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젊은 층)를 타깃으로 하는 ‘바디팝’이나 ‘예스’까지도 커플속옷을 내놓고 있다. 커플 티, 커플 캡에서 커플 란제리 시대로 발전한 셈이다.


여기엔 변하고 있는 젊은 남성들의 패션 감각도 작용하고 있다. 신선주 보디가드 디자인실장은 “남성들이 최근엔 겉옷의 스타일에 따라 속옷을 선택할 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며 “보다 섬세해지고 보다 다양해진 남성들의 기호를 반영해 체형보정 기능 팬티나, (봉제선이 없는) 헴라인 팬티, 남녀가 같이 입는 속옷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심플한 것은 싫다 ■
패션 란제리는 ‘보여주는 옷’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이영자(가명)씨는 단골로 가는 에블린 명동점에 들어서며 “좀 야시시한 게 나왔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점원이 짙은 갈색의 팬티 브래지어 세트를 추천하자 이 씨는 한번 입어보겠다며 탈의실로 들어섰다. 잠시 후 만족스런 미소를 띠고 나온 이 씨는 즉시 카드를 꺼내 결제를 했다.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비슷한 시각 바디팝 명동점에선 두 명의 중국 아가씨가 핑크색 팬티 브래지어 세트를 고른 뒤 같은 색 슈미즈 두 개를 들고 어느 것이 잘 어울리나 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었다. 나뭇잎 무늬보다 점박이 무늬가 좋다고 하자 이들은 밝은 얼굴로 싸달라고 했다.


이 점포의 박순자 매니저는 “요즘은 심플한 색은 거의 안 나간다”며 “섹시한 것과 로맨틱한 컨셉트의 제품이나 포인트가 강한 것이나 펀(fun)한 것, 수영복처럼 화려한 것이 잘 나간다”고 설명했다. 에블린 명동점의 강소영씨는 “핑크색이나 골드칼라의 화려한 제품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아날드바시니 홍대점의 박경아 점장도 “요즘엔 화려한 색상이나 검정색 세트가 많이 나가고 레이스가 달린 것도 잘 나가는 편이다”고 귀띔했다.


기존 란제리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신영와코루나 남영L&F 등도 최근 빨간색이나 짙은 보라색의 꽃무늬 팬티 브래지어 세트를 내놓는 등 화려한 색을 대거 채택했다. 과거 스킨칼라가 주종을 이뤘던 여성 속옷 시장이 확 변하고 있는 셈이다.
빅토리아즈 시크리트 맨해튼 브로드웨이 매장의 리사 데븐포트 점원은 “최근 여성들의 속옷은 점점 야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레이스를 이용하거나 섹시하게 보이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속 옷이 보여주는 패션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벨트라인 위로 드러나는 팬티밴드와 어깨 위로 드러나는 브래지어 끈도 유행을 타고 있다. 최근 업체들은 팬티밴드의 색상을 원색에 가까운 것이나 무지개처럼 여러 색이 들어간 것 등으로 컬러풀하게 꾸미고 있다. 최근엔 브래지어 끈도 원색이나 검정 레이스로 된 것, 반짝이는 금속이나 큐빅 진주 소재로 만든 것까지 내놓고 있다.


■ 품위 vs 변화 ■
미국에서 란제리 패션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빅토리아즈 시크리트는 그다지 싼 브랜드는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려는 여성들과 이들에게 점수를 따려는 남성 고객들 덕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 회사 브로드웨이 매장의 리사 데븐포트는 “안정적 수입이 있는 20~30대 여성층이 주요 고객인데 이들은 비싼 옷도 상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비너스나 비비안 등 전통적 브랜드가 주도하던 한국 란제리 시장에서 패션 개념을 확산시키는데 힘이 된 것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젊은 여성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청년층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랜드 마케팅팀의 김정현 대리는 “처음 패션 란제리 브랜드를 런칭할 때만해도 호기심을 가진 층과 ‘이래도 되느냐’며 거부감을 보이던 층이 뒤섞인 데다 외환위기 직후라 경제도 좋지 않아 고전했다”면서 “이후 경제가 안정되고 일정한 소득을 지닌 직장 여성이나 전문직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했다.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려는 이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화려한 속옷을 선호한다는 것. 이들은 특히 팬티나 브래지어 등 전통적 속옷은 물론이고 가터벨트나 슈미즈 등도 함께 갖추는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2535세대에 이어 1925세대도 속옷 패션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속옷을 ‘엔터테인’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신세대의 가세로 ‘보여주는 옷’의 성격은 점점 더 강해지는 추세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도끼 그림이 새겨진 팬티의 인기가 치솟는가하면 달마시안풍 속옷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패션 속옷이 인기를 끌면서 다수의 업체들이 참여해 가격 하락과 함께 새로운 시장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1만원도 안 되는 팬티브라 세트까지 등장하면서 고등학생까지 패션 속옷 대열이 동참하는 추세다.
업 체들의 움직임도 점점 빨라져 이미 여러 개의 속옷 브랜드를 내놓은 이랜드나 좋은사람들은 물론이고 ‘엠코르셋’이나 ‘예신퍼슨스’ 등도 강하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 브랜드인 신영와코루는 핑크비너스로 20대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섹시 란제리 브랜드 에메필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까지 가세해 한국의 속옷 패션시장은 점점 더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빅토리아즈 시크리트 거대 유통기업의 젖줄 】

속옷, 또 하나의 바디랭귀지

수많은 미국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남성들에게까지 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혹하고 있는 빅토리아즈 시크리트. 독립된 회사가 아니라 미국 전역에 2900개가 넘는 대형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유통거인 리미티드 브랜즈라는 회사의 여러 브랜드 중 하나이자 사업부다.


그런데 10만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고 연간 매출이 11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MBA과정의 사례연구에도 수시로 등장하는 이 회사가 실상은 속옷으로 먹고 산다면 쉽사리 납득을 할 수 있을까.
지난 1963년 오하이오주의 컬럼버스라는 도시에서 설립된 리미티드는 잇단 점포 신설과 M&A, 구조조정을 반복하면서 급성장했다.
80년에는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의 점포를 열었고, 82년에 레인브라이언트를 세웠다. 레인브라이언트는 2001년 매각했다.
82 년에는 빅토리아즈 시크리트를 100만 달러에 사들여 여성 속옷 장사를 시작했다. 이후 87년에 익스프레스의 남성 브랜드를 매각하고 이듬해 여성 브랜드인 애버크롬비를 인수하고 리미티드투(Too)를 출범하는 등 이 회사는 M&A와 구조조정을 반복하며 사세를 키워 나갔다.
특히 2002년 리미티드와 인티미트를 합병해 리미티드 브랜즈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한 뒤 올해 캐나다의 유명 의류 브랜드인 라센자를 인수하며 다시 확장에 나섰다.


현재 이 회사는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즈 시크리트를 비롯해 란제리 브랜드인 라센자, 미용제품 브랜드인 배스&바디웍스와 C.O. bigelow, 양초회사인 화이트 반 캔들 컴퍼니, 고급 패션 브랜드인 헨리 벤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재 미있는 것은 단기간에 수많은 M&A를 해 오면서 회사의 주력이 확 바뀌었다는 점. 리미티드 브랜즈는 지난 2006년 총 106억7100만 달러 매출에 11억76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런데 모기업 격인 리미티드 스토어즈가 올린 매출은 4억93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대조적으로 빅토리아즈 시크리트는 지난 해 51억 3900만 달러 매출에 9억 58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의 절반 가까운 금액과 영업이익의 81%를 빅토리아즈 시크리트가 올린 것이다. 게다가 리미티드 스토어즈의 매출은 지난 해 10% 줄어든 반면에 빅토리아즈 시크리트의 매출은 16%나 성장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의류 유통업체를 먹여 살리는 게 여성 속옷부문인 것이다. 패션 란제리 사업이 더 이상 ‘빤스가게’가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정진건 기자·위정환 뉴욕특파원]

2007. 12. 9. 11:15

앙드레김 스키복

옛날에 앙드레김 스키복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하는데...

마치 우주복 같기도 하고...

앙드레김 스키복

1970년대 후반.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스키복 패션쇼 사진이다. 앙드레 김 특유의 엘레강~스하고 판타~스틱한 문양과 디자인이 보이지만, 아직 대중들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부자 스포츠였던 이 스키복을 보며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앙드레김 스키복

누군가는 <로보트 태권브이>의 조종사들이 입는 옷 아냐? 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기사 뒷 이야기와 제보 인터뷰365 편집실

2007. 12. 9. 11:13

같은건NO! 차세대 패션아이콘 앙팡테리블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 프랑스 작가 장 콕토의 소설서 유래된 말로, 단어적인 측면에서는 ‘무서운 아이들’로 설명되겠지만 요즘은 다방면에서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10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Tell me(텔미)’로 ‘국민 여동생’으로 화려하게 발돋움한 원더걸스, 빙상 위 매력적인 요정 김연아와 물살을 힘차게 가르는 겁없는 소년 박태환, ‘거짓말’이란 노래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빅뱅과 밝고 천진난만한 10대 그룹 소녀시대까지 정치, 경제적 이슈를 제외하곤 현재 10대들이 온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앙팡테리블 
그렇다면 이들의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스타일과 다양한 10대들의 모습을 통해 올 겨울 귀엽고 어려보이는 스타일을 위해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10대들의 패션스타일을 한 단어로 정의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모방심리가 강한 집단이지만 새로운 유행을 창출해낼줄 안다. 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거의 없는 편으로, 다양한 상품과 가격대를 믹스한 크로스 쇼핑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패션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고유의 형태인 패션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온라인 쇼핑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더욱 깐깐한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다. 또 또래 집단간의 동조성과 스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지대하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을 따라하길 원하고 그들의 이미지를 자신에 맞게 재창조를 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프리틴(Preteen)이라 일컬어지는 10대 초반은 구매력적인 측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집단이지만 스타일적인 측면에서는 부모들의 영향력이 많이 미친다. 그렇지만 10대 후반의 친구들은 기성 세대에 대한 동경으로 스타일을 적당히 모방하며 그 안에서 자기들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FASHION= 우선 10대들의 패션 스타일을 논하기 전에 그들의 생활패턴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10대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교복과 함께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교복을 입지 않은 시간의 옷에 지대한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다.
기 본적으로 그네들은 패션에 대해 스타가 입은 것에 대한 동경과 10대 고유의 문화적 코드가 공존하는 고유의 트렌드를 가지고 있다. 레깅스가 폭발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그에 따른 미니드레스와 니트 원피스가 유행을 하고 있다. 이것은 20~30대 여성 뿐 아니라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10대들에게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는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원더걸즈의 모습에서도 이것을 찾을 수 있다. 나인식스 뉴욕(96 new York)에서는 이러한 성향을 좋아하는 10대 후반의 친구들의 구미를 확 끌만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퍼플 컬러의 니트 원피스나 비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들은 이들의 입맛에 꼭 맞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밝은 컬러의 코트를 매치하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는데 시스템(SYSTEM)의 레몬색 미니 피코트는 이러한 스타일을 완성시켜주는데 제격이 아이템이다. 얌전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울 소재로 이루어진 체크 스커트와 니트, 단정한 트렌치 코트에 펌프스를 매치하는 스타일 것도 추천할만한 스타일이다.
얼마전 끝난 드라마 ‘아이엠샘’에서 채무신 역을 맡았던 빅뱅 ‘TOP’의 스타일은 소위 멋을 아는 남학생들의 교본이라 할 수 있다. 광택 소재의 블루종과 데님의 매치를 기본으로 겨울에 들어서는 짧은 패딩 점퍼와 슬림한 라인의 피코트로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지스타(G-STAR)에서는 이러한 파릇파릇한 10대 남자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아이템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컬러와 광택감이 있는 후드 패딩 점퍼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블랙 피코트는 올 겨울 꼭 구비해야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SHOES & BAG= 하루에 많은 시간을 교복에 할애하는 10대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패션아이템은 의상보다는 신발과 가방이다. 이른 아침의 등교길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면 똑같은 교복들 속에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가지각색의 스타일의 가방과 신발을 엿볼 수 있다.
스 니커즈는 10대들을 대표하는 하나의 패션 코드인 동시에 전 세대를 걸쳐 변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스니커즈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컨버스(CONVERSE)의 컬러풀한 스니커즈는 10대라면 이미 하나씩은 가지고 있고, 만약 가지고 있지 않다면 꼭 준비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겨울용으로 복서 스타일인 하이탑 스니커즈도 눈길을 끌고 있는데 머렐(MERRELL)에서 선보이는 양털을 안에 덧댄 스타일의 제품도 그들의 손길을 가게 만드는 제품이다. 또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에서도 다양한 스니커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오렌지 밴드로 포인트를 준 슬립온과 호피 무늬가 돋보이는 스타일이 남녀를 불문한 10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방의 경우 많이 가지고 다니는 백팩보다는 귀엽고 심플한 토트백이나 크로스백에 눈길을 돌려 보는 것은 어떨까? 세코야(SEQUOIA)에서는 유니섹스 스타일의 다양한 토트백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레이 컬러의 나일론 토트백이나 블랙 페이턴트 타입은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비아모노(VIAMONOH)의 울 소재 토트백도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포인트가 되는 프린트가 경쾌한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크로스백도 요즘은 토트백으로도 들 수 있는 겸용 스타일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솔리드 컬러로 이루어진 스포티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ACCESSORIES=여러 가지 캐릭터에서부터 20~30대가 좋아하는 포멀한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소품에 대한 선택의 폭은 매우 넓은 편이다. 10대 본연의 귀여운 모습과 스타일적인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꼭 선택해야 하는 것은 바로 니트이다. 왜 겨울마다 나오는 니트를 선택해야 하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올 겨울에는 벌키한 스타일의 니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니트로 짜여진 베레모는 멋쟁이 소리를 듣고 싶은 10대라면 하나쯤은 구비하는 것이 좋은데 리에스터리스크(Re asterisk)의 니트 베레모는 심플한 디자인과 정성이 깃든 손길이 느껴져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머플러의 경우에도 다소 길다 싶을 정도의 길이로 이루어진 제품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 상태이고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남자친구라면 블랙 컬러의 챙있는 니트캡 하나 정도는 구비하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글= 사강(탤런트 겸 모델, 동아TV ‘Kissing new’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