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9. 11:28

등산복 물빨래가 더 좋아, 알파카는 외출 후 말리는 습관을

알파카 소재 코트 관리 방법

비싼옷은 세탁소에 보내면 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스키를 타거나 등산 갈 때 주로 입는 옷들은 기능성 소재로 만든 것들이어서 물세탁이 더 좋다. 또 물세탁 때 습관적으로 쓰는 섬유유연제도 독이 된다. 올 겨울 최고 유행소재로 꼽히고 있는 알파카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들은 평소 잘 관리해야 오랜기간 맵시나게 입을 수 있다. 소재에 따른 세탁 및 손질법을 전문가 도움말로 알아본다.


등산복= 겨울철 등산복들은 특히 기능성 소재를 많이 쓰므로 의류에 붙어 있는 세탁 및 관리법을 눈여겨봐야 한다. 고어코리아 섬유사업부 정민호 부장은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들은 일반 드라이클리닝을 했을 경우 방수 투습 방풍 기능을 더해주는 섬유 속 멤브레인이 훼손될 염려가 있어 물세탁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말한다.
프로쉘 쉘러 토레이 등 기능성 소재 의류는 더러워진 곳만 부드러운 타월에 물을 적셔 닦아낸 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오염물질이 남아있거나 오래 입은 의류를 세탁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손으로 가볍게 누르거나, 이물질이 없는 바닥에 펼쳐놓고 부드러운 타월로 가볍게 문질러 빨아야 손상이 없다. 표백제 및 섬유 유연제는 금물이다.


다운(오리·거위털)=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유지방이 빠져 털이 부스러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물세탁이 좋다. 제품에 따라서 손빨래만 가능한 것도 있다. 헤드 디자인실 이효정 실장은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를 사용해 빨되 세제가 남아 있으면 다운이 상해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고 말했다. 섬유유연제는 사용해도 된다. 표피 소재가 드라이클리닝만 가능한 경우 다운 크리닝 전문 세탁점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 다운이 호흡할 수 있도록 통기성이 좋은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통풍이 안 되는 비닐백에 넣어두는 것은 좋지 않다.


스키·보드복= 방수가 생명인 스키 보드복은 기름때를 없애는 드라이클리닝 세탁을 하면 방수막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진다. 스키 보드복을 자주 사용하는 시즌 중에는 물걸레로 더러워진 곳을 닦아내는 부분 세탁을 하도록 한다. 모자나 목선에 달린 털은 물기가 닿으면 딱딱해지므로 마른 수건으로 닦은 뒤 그늘에서 말리도록 한다.
'휠라' 구소연 디자인실장은 "시즌이 끝난 뒤에는 찬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해 가볍게 손빨래해야 하는데 세제 찌꺼기가 남으면 기능이 떨어지므로 충분히 헹궈줘야 한다. 표백제나 섬유유연제는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손빨래가 힘들 경우 전문 세탁업소에 맡겨야 한다. 세탁 후 방수처리를 해줘 기능이 유지된다.


캐시미어= 부드럽고 가볍고 고상한 광택을 지녀 멋스런 캐시미어 의류는 강도가 매우 약해 조심스럽게 입어야 한다. 닥스 숙녀 소재실 조중기 실장은 "캐시미어 소재는 특히 냄새가 잘 배므로 바깥에서 돌아오면 보관하기 전에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냄새를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섬유가 약하기 때문에 한철에 두번 이상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평소 손질을 잘해줘야 한다. 외출 후에는 어깨, 소맷부리, 코트자락 등 먼지가 끼기 쉬운 곳을 솔질해준다. 캐시미어 100%는 물론 일부라도 들어가 있는 의류는 하루 입은 뒤 하루는 쉬게 해야 특유의 질감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캐시미어는 니트로도 많이 나와 있다. 니트는 첫 세탁만 드라이클리닝을 한 뒤 울샴푸나 캐시미어 전용 세제로 손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보푸라기를 가위로 없애고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잘 풀어 세탁물을 충분히 잠기게 한 뒤 30∼40회 부드럽게 눌러 빤다. 비벼 빠는 것은 금물. 헹굴 때도 조심해야 한다. 누른 상태에서 물을 버리고 같은 온도의 물로 1∼2회 헹궈준다. 타월로 말아서 물기를 없앤 뒤 그늘에서 원래 형태대로 모양을 잡아서 말린다. 옷걸이에 걸지 말고 접어서 보관해야 한다.


알파카= 지난해부터 겨울 코트 소재로 사랑받고 있는 알파카는 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여 성의류 쇼핑몰 온홀리데이(www.onholiday.co.kr) MD 김민서씨는 "털의 결이 뭉치거나 한쪽 방향으로 눌린 경우 스팀타월을 살짝 대었다 떼어내고 빗으로 가볍게 빗겨주기를 2∼3회 반복한 뒤 물방울을 털어내 그늘진 곳에서 말리면 된다"고 일러준다. 만일 털이 심하게 눌렸다면 샤워하는 동안 욕실에 30분 정도 걸어둔다. 증기 때문에 결이 살아난다. 이때 털 끝에 맺힌 물방울은 털어서 없애고 그늘진 곳에서 충분히 말려준다. 알파카의 천적은 습기. 외출했다 돌아오면 코트를 벗어 곧장 옷장에 넣지 말고 의자나 건조대에 잠깐 걸쳐놓아 남아있는 체온과 습기를 빼주는 것이 좋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