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4. 09:44

짧아진 겨울코트 그녀들 발랄해졌다

패션 리더들은 올겨울이 따뜻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전체 길이가 매우 짧고 소매까지 짧은 코트가 한겨울까지 크게 유행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아랫단이 엉덩이선 위로 올라오는 요즘 코트는 언뜻 가을 재킷처럼 보인다. 코트의 소매 길이도 안에 입은 옷의 소맷단이 꽤 많이 보일 정도로 짧아졌고, 심지어 소매가 팔꿈치 위로 올라오는 ‘반팔 겨울 코트’까지 쉽게 볼 수 있다.


이같이 짧은 코트는 롱코트보다 훨씬 경쾌하고 귀여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어려 보이기를 갈망하는 여성들의 ‘동안 신드롬’ 영향도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복 끌레몽뜨의 정미경 디자인 이사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젊고 발랄해 보이는 캐주얼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어 코트는 물론 정장이나 모피 같은 제품도 짧고 경쾌한 스타일로 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짧아진 겨울 코트

# 전체 길이도, 소매 길이도 짧아져
올겨울에 풍성하고 긴 코트를 입는다면 따뜻할지는 몰라도, 유행에 뒤처지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올해 유행하는 코트는 길이가 짧은 경우 엉덩이선, 길어도 허벅지와 무릎 가운데 선을 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올해 브랜드들이 선보인 코트의 가장 큰 특징은 소매가 짧아졌다는 것. 일자 소매에서 길이만 잘라낸 스타일도 있고, 접은 것처럼 보이는 롤업 스타일, 아래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스타일, 주름을 잡아 풍선처럼 만든 스타일 등 여러 가지가 등장했다.


롤업 스타일은 그 자체로 장식적인 효과가 있고,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스타일은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활동하기 편하고, 풍선처럼 부풀린 스타일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이 더해진다.


코트 모양 자체도 변했다. 예년에 여성들이 선호하던 모직 롱코트나 알파카 코트가 몸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벨트로 마무리해서 날씬함을 강조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어깨가 좁고 아랫단은 넓어지는 ‘A라인’이 대부분이다. 언뜻 임신복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래쪽이 넓게 퍼지는 스타일이다. 큰 단추, 주름 등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도 많다. 색상도 회색이나 검정, 베이지 등 무난한 색에서 벗어나 초록·빨강·노랑 등 원색이 주목받고 있으며 체크무늬나 줄무늬 등 눈에 띄는 무늬도 많아졌다.


올해의 코트는 예년에 비해 스타일은 많이 달라졌지만 소재는 모직이나 알파카, 캐시미어, 모피 등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 30대 이상이 많이 입는 모피코트도 올해는 어려 보이고 짧은 A라인 스타일의 신상품이 많아졌다.

 

짧아진 겨울 코트

# 소매 긴 이너웨어, 긴 장갑 활용하기
짧은 코트는 롱코트와 달리 이너웨어(코트나 재킷 안에 입는 니트나 스웨터 등)와 하의가 다 드러나는 만큼 다른 옷과 잘 어울리게 입어야 한다. 코트가 작고 짧기 때문에 풍성한 스웨터를 안에 입거나, 허리선이 매우 낮은 골반 바지를 선택하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 코트 안에는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소매가 손등까지 내려오는 긴 소매의 스웨터나 니트가 가장 좋고, 좀 더 멋을 내고 싶으면 소매에 장식이 있는 블라우스를 입으면 된다. 화려하게 보이고 싶으면 짧은 소매의 니트를 입은 뒤 긴 가죽장갑이나 털실 등으로 짠, 따뜻한 느낌의 토시(워머)를 끼면 된다.
또 코트와 이너웨어의 색을 맞춰주는 것도 중요한데, 검정과 흰색 등 완전히 반대되는 보색으로 맞추거나, 비슷하지만 다른 색으로 입는 ‘톤-온-톤’(tone-on-tone)으로 맞춰주면 된다. 장미정 여성 크로커다일 디자인 실장은 “짧은 소매 자체가 이너웨어와 어우러지면서 장식성이 있기 때문에 안에 너무 화려한 옷을 입으면 지나치게 요란해 보일 수 있다”며 “코트가 귀엽고 튀는 디자인일 때는 안에 단순한 기본형 니트나 티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상의(코트)가 A라인인 만큼 하의는 H라인(일자)으로 입는 것이 어울린다. 일자 치마나 바지가 좋고, 주름치마라도 엉덩이선은 붙으면서 그 아래부터 퍼지는 스타일이 적당하다. 코트가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인 만큼 액세서리도 경쾌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베레모나 큰 가방, 긴 부츠 등이 어울린다. 따뜻한 코트를 입는 겨울에는 가방이나 신발 등 액세서리를 고를 때도 천(패브릭)이나 합성소재보다는 가죽이나 모피 등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택해야 추워 보이지 않는다.


권세진 기자 (사진: 형지어패럴, 신원, 인터파크)